‘일본이 원조라고?’ 그 시절 국산차 뿌리였던 일본 자동차 3종

한국자동차 기술 발전하기 전
일본과 기술 제휴 맺어 생산한
한국차의 근간이 되는 일본차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일본 또는 미국 등 선진국들의 제조 기술을 빌려오거나 차량 라이센스를 구매한 후 이름만 바꿔 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금의 개발 도상국이 배지 엔지니어링 등의 방식을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데,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선진국 중에 특히 일본의 자동차 회사와 밀접하게 협력하며 기술 제휴를 맺기도 했는데, 그렇게 수입해서 현지화를 거치 출시한 차량 중에서는 유난히 뛰어난 내구성과 안정성을 가진 차량이 있다. 지금은 독자개발 하는 차량을 각국에 출시할 정도의 기술을 갖춰 볼 수 없는, 그 당시 한국차의 근간이 된 일본차 3종은 무엇일까?

닛산 세피로 2세대
르노 삼성자동차의 SM5

한국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한 처음이자 마지막 양산 모델로, 2005년까지 생산되었다가 단종된 SM5는 일본 닛산 세피로의 2세대 모델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맥시마로 더 익숙한 이 차량은 V6 엔진 라인업이 5단 수동과 4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제공됐다.

한국에 들어올 떄 많은 부분이 변경되어 출시 될 것으로 보였지만,
전면부 그릴을 제외하면 외관, 인테리어 대부분이 내수용 모델과 유사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엔진도 다운사이징이 이루어져 한 단계 낮은 모습이었다. 일본차 답게 잔고장 없이 오래 탈 수 있는 내구성은 가장 큰 장점으로 뽑혔다.

일본 대표 오프로더 ‘파제로’
갤로퍼로 한국에서 인기

일본을 대표하는 SUV 중 하나로 오프로더 성향이 짙어 튼튼한 내구성과 안정성을 보여주는
미쓰비시 파제로도 한국에서 사용되었다. 사용된 차량은 현대의 갤로퍼. 당시 현대자동차는
미쓰비시와 다양하게 제휴를 맺어왔기 때문에 1세대 파제로 모델을 라이센스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V6 가솔린 엔진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갤로퍼는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롱바디와 숏바디 모델이 있어 선택의 폭도 넓었다. 갤로퍼가 단종되기 전 마지막 모델인 ‘갤로퍼 이노베이션’도 파제로의 고성능 모델 ‘파제로 에볼루션’과 동일한 사양으로 출시되며 그 영향력을 보여줬다.

스타렉스가 디자인 차용한
델리카 스페이스 기어

한국에서 상업용 밴과 패밀리카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훌륭하게 해내며
인기를 끌었던 ‘스타렉스’의 근간이 되는 모델은 미쓰비시의 델리카 스페이스 기어다.
그레이스 단종 후에 출시한 모델이다. 앞선 두 모델이 동일한 사양의 차량을 라이센스 생산 한 것에 속하지만 스타렉스는 델리카 스페이스 기어와 제원이 다른 것으로 미루어 보아 디자인 요소들을 가져가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SM5를 제외한 나머지 두 차량은 현대차의 독자적인 기술로 재탄생하여 새롭게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파제로 베이스의 갤로퍼는 팰리세이드가 되었고, 델리카 스페이스 기어 베이스의 스타렉스는 스타리아로 재탄생했다. 한국 자동차의 뿌리가 되었던 일본차 3종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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