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입틀막’ 해 고발당했던 경호차장…이 직급으로 승진했다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
尹 신임 병무청장 임명
‘입틀막 사건’ 담당자 출신
지난 12일 윤석열 정부의 신임 병무청장 임명이 연일 화제다. 이는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신임 병무청장으로 승진된 것인데, 이 대통령경호처가 최근 대통령 과잉 경호로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행동) 논란을 불러온 곳으로 확인됐다.
이번 승진 인사에 단행된 대통령경호차장은 경호처장의 바로 아래 책임자의 자리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입틀막 논란의 주인공은 김종철 대통령 경호처 차장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예비역 육군 소장 출신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12일 김종철 차장에 대해 “30여 년간 군에 복무하면서 합동참모본부 작전기획부장과 국방대 총장 등을 역임한 국방 행정 및 군사 전문가”라고 평가하며 “경호처 차장으로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른 경호 프로토콜 재정립과 국방부, 합참 등 유관기관과 협력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경호처가 일전에 세 번의 입틀막 논란을 불러온 조직이기에 이번 인사에 대한 반발은 심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지난 월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이 전북 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에서 경호처 경호원들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강제 퇴장당한 일이 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의료 개혁 민생토론회에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입을 막힌 채 퇴장당한 바 있다.
또한, 진보당 소속의 김선재 씨는 지난 2월 한국과학기술원 입구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하다가 경호처에 의해 입이 틀어막혀 퇴장당했으며, 같은 날 카이스트 졸업생 신민기 씨(당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 역시 졸업식장에서 입이 막혀 퇴장당한 전례가 있다.
이런 입틀막 논란을 주도한 인물은 김종철 경호차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대통령에 대한 과잉 경호, 심기 경호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으나 어떠한 조치도 없이 시간이 지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윤 정부의 김종철 차장이 차관급인 병무청장으로 승진되며 각계에서는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측이 강하게 반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지난 13일 서면 브리핑에서 지난 2월 대전 KAIST 졸업식 등에서 일어난, 이른바 ‘입틀막’ 사건을 언급하며 “대통령경호처는 과잉 경호로 ‘입틀막’ 논란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곳”이라 밝혔다.
이어 “책임자 경질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1급 김 차장을 차관급 병무청장으로 승진시킨 건 총선 민의를 무시하는 ‘귀틀막’ 처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 역시 “입틀막 경호에 대해 어떤 입장 표명이나 사과도 없는 상황에서 당사자가 승진됐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전하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국정 기조 전환을 명령했는데, 대통령실은 이를 이행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에 나섰다.
이번 신임 병무청장으로 승진된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경부 성주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를 졸업한 이후 육군사관학교 44기로 지난 1988년 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육군 제26사단 73 기계화보병여단장과 제1군사령부 계획편성과장, 제1군단 참모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대통령경호실 군사 관리관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소장으로 예편한 이후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종철 신임 병무청장은 이날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해 ‘원칙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고 말하며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철 청장은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입틀막 경호에 대한 논란을 앞으로 어떻게 설명하고 헤쳐 나갈 것이냐“라는 질문에”병무청장으로서 답변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종철 청장은 “저는 38년간 군 생활을 하고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2년간 경호처 차장을 하다가 다른 일할 기회를 부여받게 됐다”고 밝히며 “부족함이 많지만, 대한민국 병무 행정이 공정하고 정의롭고, 국민들이 병역의 의무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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