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약 먹이고 목 졸라”…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 ‘계획범죄’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을 살해한 혐의로 국내에서 붙잡힌 20대 피의자가 돈을 노리고 피해자에게 약을 먹여 납치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태국 경찰은 피의자들이 집을 임대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콕포스트는 16일(현지 시각) “피의자 한 명이 파타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을 살해한 것을 인정했다”며 “그는 파타야로 가는 도중 다른 두 피의자와 목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통에 넣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진술을 한 피의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범행을 인정했다는 피의자는 한국인 관광객 A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의식을 잃은 그를 차에 묶었다고 진술했다.
파타야로 이동하던 중 A씨가 의식을 되찾아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목이 졸려 숨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후 이들은 방콕 롬끌라오 지역 한 주택에서 시신을 대형 플라스틱 통에 넣어 파타야 한 저수지에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시신을 1차 부검한 결과, 양쪽 갈비뼈 등에서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체포된 20대 피의자 등이 “주먹과 무릎 등으로 상복부 등을 때렸다”고 밝힌 경찰 진술과도 일치한다는 게 태국 경찰의 설명이다.
태국 경찰은 사건 당일 A씨의 계좌에서 170만 원과 200만 원이 이체된 것을 확인했고 한국 경찰과 공조해 송금 대상을 조사했다. A씨는 피의자들로부터 휴대전화 비밀번호 발설을 강요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시신 발견 당시 확인된 ‘열 손가락 절단’은 A씨 사망 후 증거인멸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 손가락에 피의자 DNA 등을 감추기 위해 손가락을 절단했다고 한다.
태국 수사팀은 피의자 3명이 지난 1∼3일 롬끌라오 지역에, 3∼10일 파타야 저수지 인근에 집을 빌리는 등 미리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납치 살해 등의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 방침도 밝혔다. 타이PBS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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