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서 손가락 절단됐는데 안락사 절대 안 시킨다는 견주…실제 상황
[TV리포트=유소연 기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안락사를 권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설득을 포기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3일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는 악마견 카파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카파는 통헤라 수 없는 공격성을 보여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음식을 줄 때 동경이는 입질을 하며 반려인을 위협했다. 반려인은 손가락 절단 사고부터 피바다가 됐던 현장까지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반려인은 “물린 횟수만 6, 7번 된다. 밥을 주고 쓰다듬는데 갑자기 입질해 손가락이 두 동강 났다”라며 엄지 손가락 뼈가 절단된 사진을 보여줬다. 핀을 박아 고정 후 봉합한 모습, 팔에 가득한 물린 상처, 온 바닥이 피바다였던 현장이 공개되면서 카파의 심각한 공격성을 보여줬다. 특히 병원에서도 “이렇게 심하게 물린 사람 처음”이라고 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반려인은 카파를 훈련소에 보내봤지만, 훈련사까지 공격했다고 고백했다. 카파는 반려인에 대한 공격성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을 향한 공격성도 관찰됐다. 그러나 반려인은 하나뿐인 가족인 카파를 지키고 싶어 했고, 카파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했다.
이에 강형욱은 “반려인이 저희 큰 아버지라면 솔직히, 제가 조카라면 못 키우게 할 거다. 얘가 훈련을 통해서 좋아질 수도 있지만 천 번 중에 한 번 사고가 날 수 있다”라며 엄지 손가락 절단 사고를 예로 들며 설득했다.
그러나 반려인은 “그건 내 운명”이라며 거절했다. 그는 “오는 사람들마다 안락사 시키라고 더 이상 안 된다고 한다. 누워서 잘 때 물면 어쩌냐 하는데. 내가 어떻게 얘를 안락사 시키냐”라며 카파와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침묵 끝에 강형욱은 “안락사 시키라고 백 번 이야기해야 하는데 아버님에게 말을 못 하겠다”라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너무 잘 키웠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게 있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못 키워봤는데 내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을까 싶다. 설득이 아니라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얘 때문에 내가 살았다, 은인이다 라고 하는데 마음이 뜨거워지더라. 훈련사가 이런 역할이지 하는 에너지를 받았다. 보호자님께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갑니다”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진심을 전했다.
한편,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반려인 시청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유소연 기자 ysy@tvreport.co.kr / 사진= KBS 2TV ‘개는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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