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실패하고도 또 ‘출퇴근 혁명’ 노선 만든다는 정부…대체 왜?
대장-홍대선 신설
오는 2031년 준공 예정
GTX-A 개통 수요 부진
지난 8일 부천 대장 신도시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구간을 잇는 ‘대장홍대선’ 사업의 실시협약이 통과하면서 내년 착공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 기간은 총 7년으로 오는 2031년 준공이 완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대장홍대선이 개통하면 서울 수도권과 서남부 지역 교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대장홍대선 사업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착공을 앞둔 대장홍대선은 약 20㎞ 길이 철도로 부천 대장 신도시부터 강서구 가양, 화곡동과 양천구 신월동을 거쳐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홍대입구역으로 연결되는 수도권 서부광역철도 사업 노선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대장홍대선이 들어서면 대장 신도시 입주민들의 수도권 출퇴근 시간이 기존 약 50분에서 약 25분으로 50%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장홍대선에 들어가는 총사업비는 2조 1,287억 원이며 2031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추진될 계획이다.
대장홍대선이 개통된다면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부천 대장 신도시를 비롯한 고양 덕은지구, 강서구 화곡동 등 지역 등에서는 대규모의 인구 유입과 교통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당초 대장홍대선의 착공은 2023년에 시작되어 오는 2028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경제성과 차량기지 재설치 검토 과정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지연된 바 있다.
그러나 부천 고강동에 차량기지 유치를 예정하고 현대 건설을 사업자로 선정하면서 속도가 붙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민간투자 사업 사업을 제안할 때 기업들이 구비해야 했던 서류를 대폭 간소화한다고도 전했다.
대장홍대선 사업은 최초의 혼합형 민간투자 사업으로 시설 사용자가 지불하는 사용료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 사업(BTO)과 국가·지자체가 지급하는 임대료 등 사용료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임대형 민간투자 사업(BTL)을 혼합해 중위험·중수익으로 하나의 민간투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 서남부 지역의 교통난이 해소돼 대장 신도시 입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약 50분에서 25분으로 50%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장홍대선을 두고 무의미한 사업이라는 비판적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개통된 GTX-A의 수요 부진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이용객은 당초 예상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수십억 원을 들인 사업이 부진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또한, GTX-A의 개통이 핵심 정차역과 이어지지 못하는 ‘반쪽 개통’이라는 점과 이용객이 몰리는 일부 역의 낮은 접근성이 사업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 GTX-A 개통 이후 31일간 GTX-A 수서∼동탄 구간 이용객은 26만 3천6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개통 전 국토부가 예측한 이 기간 총수요 61만 5천128명의 42.9% 수준에 불과해 사업의 실효성이 있냐는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정부의 예상은 평일 2만 1천523명, 휴일 1만 6천788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지난 31일간 이용객은 평일 평균 7천675명, 휴일 평균 1만 16명으로 평일은 예측치의 35.7%, 휴일은 59.7% 수준으로 나타났다.
GTX-A가 등장할 당시 ‘출퇴근 교통혁명’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사업이 추진됐으나 건설 취지가 무색하게 평일 이용자는 적은 상황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는 GTX-A의 전체 구간이 개통하고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어지는 서울역과 삼성역이 하루빨리 열려야 정부가 기대하던 출퇴근 수요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GTX-A 운정∼서울역 구간은 오는 12월, 서울역∼수서 구간은 오는 2026년 말 개통 예정이며, 삼성역에는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는 2028년이 돼서야 정차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 업계 한 관계자는 “구성역에 이어 GTX-A 노선의 핵심 정차역인 서울역과 삼성역이 개통하면 수요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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