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이자 4%…요즘 단기 자금은 ‘이곳’에 몰립니다”
파킹형 ETF 자금 몰려
파킹 통장보다 높은 이자
예금자 보호법 비적용 단점
최근 국내 증시가 침체를 겪으면서 개인투자자의 매수액이 20조 원에 육박한다. 매수로 인한 해당 자금은 개개인의 방식마다 다르게 보관되고 있는데 단기간에 큰 이율을 얻을 수 있는 파킹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파킹형 ETF란 말 그대로 차를 잠시 주차했다가 빼는 것과 비슷하게 짧은 단위로 수익률이 계산돼 자유롭게 현금을 굴릴 수 있는 투자형 상품을 뜻한다.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건전성 관리 문제 등으로 어려 저축은행의 파킹 통장의 이율이 3%대로 하향 조정하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파킹형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된다. 금융권은 지난 13일 파킹형 ETF의 순자산 총액을 30조 원 규모로 평가하며 더욱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파킹 통장과 유사하게 파킹형 ETF는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KOFR), 양도성 예금 증서(CD) 등 우량 단기금리를 중심으로 운용하여 이자가 발생한다. 해당 금액이 ETF 금액과 섞여 ETF 가격이 꾸준하게 우상향하는 걸 볼 수 있다. 수치로 따지면 대략 하루에 0.01%씩 증가하며 365일(1년)을 기준으로 하면 3~4%대의 이율이다. 더하여 파킹형 ETF는 저축은행 파킹 통장과 달리 투자 한도액이 없고, 강점으로 금액별로 차등적으로 금리를 적용하지 않는다.
파킹형 ETF의 성장과 달리 파킹형 통장은 예전의 명성을 찾기 힘들다. 가장 높은 금리는 자랑하는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연 7%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한도가 50만 원까지로 큰 이윤을 얻을 수 없다. 이 외에는 특별한 마케팅 상품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연 3% 초반의 금리를 적용해 파킹형 ETF보다 수익이 낮거나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심각해진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파킹형 ETF가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다만 ETF는 상장지수 펀드인 이름에 걸맞게 투자상품으로 가격 하락을 겪을 수 있는 단점이 존재하며 예금자 보호법에 적용되지 않는다. 반면 저축은행에서 제공하는 파킹 통장은 예금자 보호법에 의해 최대 5,0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에도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킹형 ETF는 시가총액 상위 5종목 가운데 4종목이 해당했으며 3위에 해당하는 상품만 다른 부문의 투자 상품이었다. 순위를 보듯이 현재 투자 시장에서 파킹형 ETF는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1위 상품은 시가총액이 8조 2,184억 원을 달성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다. 해당 상품은 금리 수익률을 목표로 정하여 운용하는 ETF다. 이어 2위는 IGER CD금리투자KIS(합성) 상품이 7조 3,375억 원을 기록했으며 뒤이어 5조 1,257억 원을 기록한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이 다른 부문인 3위를 제외하고 2위 상품을 바짝 쫓았다. 5위는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로 3조 6,616억 원을 기록했다.
운용사들은 파킹형 ETF 시장이 확대되자 잇따라 관련 상품을 내면서 공격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우선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23일 CD 1년물 금리를 비롯해 추가 수익 조건을 도입한 구조의 상품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를 상장하면서 적극적으로 상품을 홍보했다. 이 상품은 매일 복리로 CD 1년물 하루치 금리를 반영할 수 있고, 하루 1% 이상 코스피200 지수가 상승할 시 하루치 수익의 연 0.5%를 추가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존재한다.
더하여 미래에셋은 0.0098%로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에 해당하는 총보수를 인하 소식을 밝혔다. 이는 국내 ETF 중 최저 보수를 기록했으며, 고금리 시대에도 금리형 ETF 투자 수익률 극대화를 기대하는 상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총보수와 호가와 같은 부문을 적극적으로 파킹형 ETF를 고를 때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자산운용 임태혁 ETF 운용본부장은 “파킹형 ETF은 호가가 5원 단위로 촘촘한 상품이 좋은데, 그 이유는 매수와 매도 호가 차이에서 나오는 거래비용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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