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사용한 ‘이 앱’…알고보니 세무사 연결해줘 ‘황당’
삼쩜삼 ‘세무 대리인’ 논란
과대 마케팅으로 환급금 속여
세무서 사칭 보이스피싱
5월 종합소득세 납부 기간을 맞아 광고로 흔히 볼 수 있는 ‘삼쩜삼’ 앱의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숨겨진 환급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문구로 플랫폼을 사용하는 인원이 증가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세무 대리인을 지정해 준 사실이 화제다.
삼쩜삼은 이달 기준 가입자가 2,000만 명에 달하는 대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누적 세금 신고 건수는 1,000만 건에 육박하며 몸집을 불렸다. 급격한 성장 때문일까, 과도한 마케팅으로 ‘속았다’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당 논란으로 삼쩜삼은 지난해 5월 ‘세무 대리인’ 수임 동의 폐지를 결정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이전에 동의를 누른 인원은 직접 해제를 신청하는 등 불편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더하여 과거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이들 가운데 자신이 세무 대리인 동의를 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럴 경우 ‘홈택스’에 접속하여 ‘나의 세무 대리인 조회’를 통해 세무 대리인 수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이 동의한 상태라면 반드시 해제할 것을 강조한다. 세무 대리인은 의뢰인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쩜삼은 스타트업 기업 ‘자비스앤빌런즈’가 운영한다. 이들은 과도한 마케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환급받을 금액이 없는데도 “돌려받지 못한 돈이 조회됐다”라는 알림을 받아 앱을 들어갔다 속은 경험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 A 씨는 “5월에 새로 발생한 환급금을 조회 후 돌려받으세요”라는 알림을 받고 앱을 들어가 보니, 무수히 많은 ‘동의’ 버튼을 누르고 나온 창이 여러 세무법인 업체를 소개하는 페이지였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앱을 통해 몇 분안에 환급금이 조회될 줄 알았는데 오프라인 업체를 소개해 줘 실망만 했다”라며 “‘40대는 평균 24만 원을 환급받았다’, ‘나도 몰랐던 환급 금액’과 같은 광고 메시지로 혼란만 야기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삼쩜삼의 과도한 마케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용자 B 씨는 “광고 알림으로 들어가 봤더니, 환급 금액은커녕 세무법인 연결이나 유료 가입을 유도하기만 해서 불편했다”라며 “유료 서비스는 미리 고지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삼쩜삼을 향한 비판의 글이 확인된다. 커뮤니티 이용자 C 씨 는 ‘삼쩜삼 사기꾼 아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황당한 경험을 토로했다. 글에 따르면 “와이프가 삼쩜삼으로 5월 종합소득세 예상 환급금으로 60만 원이 떠서 10만 원 수수료 내고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해서 신청했다”라며 “하지만 혹시나 해서 홈택스로 다시 조회해 보니 2만 원 돌려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C 씨에 따르면 삼쩜삼이 주장한 환급 금액이 58만 원이나 차이 나는 것이다. C 씨는 다른 이용자의 말을 인용하여 “다른 사람 글 보니까 누구는 50만 원 돌려받는다고 해서 8만 원의 수수료를 지불했더니, 600원 돌려받았다는 걸 봤다”라며 “홈택스로 크로스체크 꼭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서 세금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고, 홈택스와 가까운 세무법인을 통해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지적한다.
한편 세금의 달인 5월을 맞아 세무서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도 다량 발생했다. 해당 범죄는 자신을 세무서 직원인 것처럼 속여 미환금 세금이 발생하여 환급을 도와준다는 수법을 사용하여 피해자를 속였다. ‘13월의 월급’을 기대한 이들은 의심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위와 같은 사기범들은 세금 환급을 이유로 신분증 사진을 비롯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수탈해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발생시켜 자금을 편취했다. 이처럼 자신의 신분을 속여 금융 사기를 저지르는 사건이 다량 발생하여 수사당국은 전화로 오가는 개인정보 공유는 절대 금물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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