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 의혹…LG 맏사위 때문에 한순간에 1조 무너진 종목
에코프로머티 주가 급락
2대 주주 BRV의 블록딜 매각 영향
‘미공개 정보’ 의혹받는 윤관 CIO 부부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 윤관 씨는 BRV(블루런벤처스)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재직하고 있다. 이 BRV 때문에 하루 아침에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있다.
지난 21일 에코프로머티는 BRV 지분 매각 소식으로 급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머티는 이차 전지용 양극소재의 원천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상장됐으며, 이차전지주로 분류된다.
오전 10시경 전거래일 대비 11.65% 떨어진 9만 1,000원에 거래되더니 오후엔 12.52% 하락한 9만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BRV는 에코프로머티의 2대 주주다. 이들은 전날 장마감 후 블록딜 방식으로 약 2,046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했다.
블록딜이란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매도자가 사전에 매도 물량을 인수할 매수자를 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이 끝난 이후 지분을 넘기는 거래다.
가격은 주당 9만 3,000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 에코프로머티 상장주식 32.59%인 2,248만 2,253주가 보호예수(상장 후 6개월) 해제됐는데, 이를 처분해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투자자인 남편 윤관 CIO의 지위를 이용해 미공개 정보를 취득, 주식을 취득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심장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을 개발하는 A사는 BRV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주당 1만 8,000원 수준이던 A사의 주가는 500억원 투자 유치 성공 발표 당일 16% 넘게 급등했고, 그해 9월에는 5만 3,300원까지 뛰었다.
취재에 따르면 구연경 대표의 A사 주식 매수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투자사 관계자가 남편인 점을 고려하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투자 발표전 매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중요정보를 특정증권 등의 매매, 거래에 이용하는 행위는 금지되고 있다.
의혹을 받자 구 대표는 LG복지재단에 보유한 A사 주식을 기부했다고 밝혔으나, 재단 측은 최근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LG복지재단이 공개한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해당 사항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채 주식을 기부받으면 나중에 금융감독원의 조사에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단 우려 때문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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