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AI가 수도요금 확인한다…상수도 검침원은 어떻게 되냐면요
서울시, 수도 계량기 전면 디지털 교체
오검침 가능성 줄이고 실시간 사용량 확인
상수도 검침원 향후 관리 방향성은?
사람이 확인하던 수도 계량기가 디지털 계량기로 전환된다.
최근 서울시는 2040년까지 관내 모든 수도 계량기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계량기로 교체한다는 ‘스마트 검침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 계량기를 통해 검침값을 전송하는 무인자동검침 방식으로, 1924년 서울에서 생활용수에 수도계량기가 처음 사용된 이래 약 100년 만에 바뀌었다.
지금까진 서울시설공단의 상수도 검침원이 서울 전역에 설치된 수도 계량기는 총 227만대를 일일이 확인해 왔다. 이 때문에 오검침 가능성이 있고 2개월에 한 번 요금고지서를 받아 사용량 확인에 시차가 있다.
서울시는 디지털 계량기로 전환하면 1시간 단위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사 관련 수도 요금 정산 민원 처리가 빠르고 편리해진다고 강조했다.
시민 역시 실시간 물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어 관련 민원이나 분쟁 등이 사라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용자가 공단의 투명한 요금부과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해당 소식에 현재 상수도 검침원 직종의 존폐 여부도 우려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수도 검침원은 352명으로, 1인당 한 달 평균 3,000건의 검침을 수행한다. 이들은 계량기를 확인해 수도 사용량을 기록하고 수도요금 고지서를 배달한다.
그동안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됐다가 2016년 무기계약 전환됐다. 당시 서울시는 “상수도 사업의 기본업무인 계량기 점검, 교체 업무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고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채용 전문사이트에 올라온 공고에 따르면 보수는 월 200만원대 초반이며, 수도 검침을 위해 맨몸으로 맨홀 뚜껑을 들어 올리거나 불특정 다수의 가구 방문 업무이다 보니 폭행, 성폭력 등의 위험에 노출되는 고충을 겪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현재 검침원은 주로 50대 이상”이라며 “2040년이면 상당수가 퇴직하고 남은 인력은 계량기 수리·관리직으로 전환해 계속 고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가 지정하는 시설물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지방공기업이다.
1년에 1회, 하반기에 공개채용을 진행하나 전체 지원 가운데 70% 이상이 장애인콜택시 운전원, 공공자전거 배송직원, 상수도 검침원 등 현장직원으로 알려졌다.
대포 노조로 서울시설공단노조가 있다. 이들과 사무, 기술 등 상위직급 직원과의 이해관계 충돌 및 노노갈등 등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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