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0조 달성한 코스닥의 새로운 ‘대장주’ 알려드립니다”
알테오젠 시가총액 전망
MSD 독점 계약 체결 주가 ↑
에코프로비엠·HLB 이전상장
제약·바이오 시장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알테오젠이 한 달여 만에 시가총액 10조 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HLB를 밀어내고 코스닥 시장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1등 자리에도 올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주식은 18만 9,600원에 장 마감했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 1,600원 오르면서, 종가 기준 시가총액 10조 51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 불발로 하한가를 찍은 HLB를 제치고 전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만 해도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4조 7750 수준이었으나 지난 2월 알테오젠이 미국 머크(MSD)사에 기술 이전을 진행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승세를 타던 알테오젠의 주가는 대주주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과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주춤했으나,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알테오젠은 LG화학 출신 박순재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주 사업은 보유 원천기술인 NexP™ 융합 기술, NexMab™ ADC 기술 및 히알루로니다아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지난 16일 바이오 플랫폼 기업 알테오젠이 밝힌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72억 원으로 흑자 전환해 성공했다. 이는 지난 2월 세계적 제약사 중 하나로 꼽히는 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피하 주사 제형 개발·상업화를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계약금 2천만 달러, 한화로 약 267억 원을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더불어 파트너사와 체결한 기술 용역료 역시 매출로 인식되며 실적 반등의 배경을 밝혔다.
매출 역시 1분기 연결 기준 349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MSD와의 계약 조건 중 하나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조건을 달성하면 알테오젠은 추가 금액은 물론 일정한 비율에 따른 로열티도 지급받을 전망이다.
또한,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상하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도 오는 6월부터 편입되기 때문에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에 이날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몰린 것으로 추측된다.
기관의 경우 한 달 동안 알테오젠의 주식을 9,610억 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의 경우 3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알테오젠은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가장 큰 매수 우위를 보인 종목이자,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데다가 전날 나온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둔화한 영향으로 추측된다.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알테오젠이 이어 갈 수 있다면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대장주 자리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1위를 달리던 에코프로비엠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최근 이전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쳤으며, 현재 해당 주관사와 함께 구체적인 일정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30일 자회사인 에코프로 글로벌과의 합병을 진행 중이다.
이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를 달리고 있는 HLB 역시 이전상장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FDA 승인 불발과 별개로 오는 6월 중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과 HLB가 이전상장을 진행하는 이유는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 시총 1, 2위를 달리는 이들의 경우 코스피 200 편입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의 이전상장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대장주 자리는 알테오젠이 꿰찰 것으로 전망한다. 알테오젠의 가장 큰 기술 중 하나인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하이브로자임 기술 ‘ALT-B4’가 세계적으로 단 두 기업만 보유하는 기술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오는 2025년 알테오젠의 신제품 매출이 발생하며 시총 40조 원이 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주의 실적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 투자 증권 엄민용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상향 제시하며 “알테오젠이 자체 제작한 테르가제와 산도즈·인타스 등에 기술 수출한 4개 제품의 매출이 2025년 본격화되어 국내 바이오기업 중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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