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 1,000만원부터 시작하는 연예인 행사비용, 이 정돕니다
5월 맞아 대학 축제 화제
연세대 등 라인업 화려해
과도한 축제 비용 지적
5월을 맞아 전국의 대학교가 ‘대동제’ 등 축제가 한창이다. 이에 따른 연예인 섭외비가 주목받고 있다. 학교 축제에 연예인을 초청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1970년대부터로 전해진다. 이 시기는 한국 사회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대중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렸다. 당시 초청된 연예인의 정확한 행사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970년대 물가는 라면 1 봉지가 약 10원~40원에 형성되어 있어 현재와 비교도 안 될 수준에 낮은 책정가가 적용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최근 길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고 학교 측에선 너나 할 것 없이 유명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화려한 라인업을 위해 힘쓰는 분위기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는 오랜 시간 경쟁 구도로 매년 연예인 라인업으로 서로 비교당하고 사회의 큰 주목을 받는 만큼 올해도 화려한 라인업이 구성됐다.
올해 연세대의 축제 ‘아카라카’는 5월 26일 열리며 참여하는 연예인은 싸이를 비롯해 비, 지코, 라이즈, 박진영, 있지, 에이티즈, 아이브, 권은비, 멜로망스 등 대형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이들이 연세대 축제에 집합한다. 반면 올해 고려대는 특정 시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아티스트 라인업 비공개를 밝혔다.
아티스트 측도 대학교 축제를 반기는 분위기다. 연령대가 있는 가수의 경우 대학생의 젊음과 패기를 느낄 수 있고, 나이가 어린 가수의 경우 동년배의 유대감으로 가수와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 축제의 경우 ‘떼창’ 등 호응이 좋기 때문에 연예인들도 선호하고, 아이돌은 데뷔 후 꼭 거치고 싶은 관문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학교 축제에 오는 연예인의 행사비는 어떻게 책정될까? 대학가 총학생회에 따르면 최근 유명 연예인 섭외에 따라 축제의 성패를 평가하는 분위기가 강조돼 대학들이 앞다퉈 유명 연예인 초청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연예인 1팀당 1,000만 원을 웃도는 섭외비가 책정되어 있고, 인기 연예인일 경우 한 번 부르는데 5,000만 원의 섭외비가 들어 대학가 재정에 비상등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부산대의 축제 사업비를 두고 ‘학생을 위한 것이다 vs 과도한 지출이다’를 두고 갑론을박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대는 이달 28일부터 30일 사흘간 열리는 ‘대동제’를 개최한다. 해당 행사를 위한 사업비는 지난해 금액인 1억 5,000만 원보다 두 배가량 증가해 3억 305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교비로 분류된 학생 활동 지원 예산에서 사용된다. 부산대는 학생 활동 지원 1년 치 예산이 4억 7,000만 원으로 책정된 가운데 60%가 넘는 금액을 축제에 쏟아붓는 것이다.
막대한 재원 투입으로 부산대를 향한 재학생과 여론의 반응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들끓기도 했다. 부산대 한 관계자는 “2024년도 축제는 특히 현 총장이 ‘축제에 유명 가수를 초청해 주겠다’는 공약을 걸어 지난해보다 더욱 화려하게 개최하게 됐다”며 “우선 학생이 가장 앞자리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고, 지역 주민 역시 우리 학교의 축제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산대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 연예인을 부르기 위해 막대한 축제 비용을 투입한다. 조달청에 따르면 국립부경대는 축제에 1억 9,000만 원, 대구가톨릭대학 1억 800만 원, 순천향대 1억 7,000만 원, 서울대 1억 1,000만 원, 동서대 1억 원 등 거의 모든 대학이 1억 원의 축제 예산을 잡는 실정이다.
이에 한 대학 관계자는 “정상급 연예인 한 팀을 부르기 위해서는 통상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의 섭외비가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특히 대학교 축제를 뜨겁게 달구는 싸이의 경우, 4,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정도의 섭외비가 책정되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또한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트로트 가수 김호중 또한 행사에서 4곡에 4,000만 원 정도의 섭외비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네티즌은 “학생을 위한 축제인데 너무 공연에만 치중하는 것 같다”, “고작 몇 곡 부르고 몇천만 원 받구나”, “축제예산 때문에 학교가 고민이 많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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