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 사업 현장 다 찾아간 ‘한화 김승연 회장’이 유일하게 찾지 않은 곳
세 아들 사업장 방문 행보
삼남 김동선의 파이브가이즈 조명
개점 5일 만에 매출 80억원대
국내 재계 서열 7위의 대기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최근 현장 경영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세 아들의 사업장을 모두 찾아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 방문을 시작으로 차남 김동원 사장의 한화생명, 삼남 김동선 부사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지난 21일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찾았다.
재계에서는 각 계열사를 담당하는 세 아들 사업장을 방문해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려는 움직임이라 풀이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승연 회장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직관하는 등 친근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회장님 아직 정정하시네”,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셔도 되겠는데”, “2세 경영의 시대가 저무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회장님이니 구단은 가도, 파이브가이즈는 아무래도 가기 어렵겠지”, “파이브가이즈만 가는 게 진짜 현장 경영일 텐데”라는 댓글들이 호응을 얻었다.
파이브가이브만 유일하게 김승연 회장이 직접 방문하지 않은 셈. 파이브가이즈는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미국에서 들여온 수제 햄버거 브랜드이다. 김 부사장의 ‘야심작’이라 불리던 신사업이기도 하다. 파이브가이즈 도입을 위해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까지 직접 모든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점에서 처음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1호점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개점 한 달 동안 매출 1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 개점일이 6월 26일인 점을 고려하면 단 5일만의 성과다.
이후 고속터미널, 여의도, 최근 서울역까지 4호점을 추가로 열면서 세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1분기 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 1,221억원을 달성했는데, 이중 87억원이 에프지코리아의 성과였다.
앞으로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갤러리는 다음 먹거리 사업으로 아이스크림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초부터 아이스크림 사업을 위한 전담팀을 꾸리더니 연구개발(R&D)을 담당할 인재 채용에 나섰다고 한다.
이전엔 ‘EBA 아이스크림’이란 자체브랜드를 운영해왔다. 인공식품 첨가물을 넣지 않은 건강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지향한다.
지난해 8월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철수하고 현재 장교동 한화빌딩과 더플라자에서 영업 중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앞으로 식품에 로봇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으로 두 가지 토끼를 잡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열린 한화푸드테크 R&D센터 개소식에 직접 나타나 직원들을 격려하고 시설을 살펴봤다. 이곳에선 로봇 기술을 활용한 조리 자동화 솔루션과 신규 메뉴 개발 등이 이루어진다.
추후 이 사업 역시 아버지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