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리 없다며 일부러 불 질러 산불로 주민 137명 사망하게 만든 칠레 소방대원
지난 2월 칠레에서 발생한 산불로 137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이 산불은 지역 소방대원과 산림공단 직원에 의한 방화 범죄로 조사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칠레 경찰과 검찰 발파라이소화재 특별수사팀은 산에 일부러 불을 질러 인명 피해를 낸 소방대원과 산림공단 직원 등 2명을 방화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있다.
발파라이소 법원은 이날 “비냐델마르와 킬푸에 지역 방화치사 혐의 피의자에 대한 (기소 전) 구금 등 심문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경찰과 함께 화재 경위를 살핀 검찰은 산불의 원인을 산불 진압을 담당하는 지역 소방대원과 산림 상태를 잘 아는 공단 직원이 저지른 방화라고 결론지었다.
현지 일간 ‘엘메르쿠리오’는 “칠레 검찰은 ‘첫 발화지점을 찾은 뒤 이 근처를 다녀간 사람들을 추적해 피의자들을 특정했다. (피의자들은) 언제 불을 내야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하는지 그 정확한 시점도 공유했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범행에 쓰인 도구도 찾아냈으며 범행 이유 등을 추가로 조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경제적 동기’에 따른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방대원 진압 활동 기회를 확대하려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칠레 소방대는 공공기관에 소속된 조직이 아닌 완전한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는데, 정부는 소방대 조직에 일부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지난 2월 칠레 중부 발파라이소에서 발생한 이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 민가를 덮치면서 137명이 숨지고 1만 6,000호 가까운 주택이 피해를 봤다.
칠레 정부는 이 화마를 “2010년 500여 명이 사망했던 대지진 이후 최악의 재난”이라고 규정했고, 산불이 발생한 이후 이틀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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