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들어선 부산 롯데월드…사람들 안가는 이유는 분명했다
부산 기장 소재 롯데월드
코로나19로 개장 늦어져
기대 이하 규모·기구 지적
지난 2022년 부산 시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높은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롯데월드 어드벤츠 부산. 23년 만에 부산에 들어온 테마파크에 시민들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인이 무엇일까?
롯데월드 어드벤츠 부산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소재 테마파크로 줄여서 ‘부롯’으로 불린다. 이곳은 롯데월드의 네 번째 테마파크로 건설 당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2019년 5월 준공이 시작된 이후 지난 2021년 개장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1년 뒤인 2022년 3월 31일 개장했다.
개장 당시 국내에서 최초로 기함급 롤러코스터 2종이 도입되는 등 다양한 탑승시설과 관람시설 등을 먼저 선보였다. 이후 부대시설을 점차 늘려나가면서 부산을 넘어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테마파크로 성장하길 바라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와 같은 기대와 달리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 대한 낮은 관심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이 이곳을 방문한 후 올린 영상이 화제다.
이 네티즌은 ‘부산 롯데월드 현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과 글을 게시했다. 영상과 설명 글에 따르면 이 네티즌은 “오후권 티켓을 구입하여 3시에 입장했는데 오후 4시쯤부터 사람이 우르르 빠져나가더니 6시 이후부터는 그냥 텅텅 비어버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놀이기구 대기시간은 입구에 10분이라고 적혀있었지만, 대기 없이 바로 탑승할 수 있었고 재밌는 기구가 많아서 세 번씩 탔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부산 사람들은 이 근처에 차 막히면 잘 안 간다”, “색깔도 칙칙하고 조금 별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초 놀이공원이 들어섰을 때의 기대감과 상반되는 반응을 보인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테마파크의 규모가 생각보다 작고 놀이기구 수가 부족하여 즐길 요소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부지면적은 15만 8,000㎡로 지난 1989년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월드 어드벤처 서울’의 부지 면적 18만 1,000㎡보다 한참 못 미친다. 심지어 놀이기구 수 또한 부산이 서울보다 적다. 지난 2022년 기준 롯데월드 부산의 놀이기구는 17종이었지만 롯데월드 서울의 놀이기구 수는 46종에 달했다.
이에 부산 시민들은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테마파크에 실망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또한 서울과 부산은 고속철도 및 비행기 항공편 등 교통접근이 과거보다 좋아졌기 때문에, 이왕 놀이공원을 방문할 거면 더욱 큰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월드 서울과 달리 이곳은 놀이기구가 대부분 야외에 있어 한겨울에 이곳에 아이를 데리고 방문하기 어렵다는 시민의 넋두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더하여 최근 테마파크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증강현실(AR)과 가상공간(VR)과 관련한 어트랙션이 없어 경쟁력에서 밀렸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라는 이름값을 못 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동의대 윤태환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일본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같이 해리포터관처럼 테마를 가지고 있는 놀이기구가 없고, 최신 테마파크 트렌드인 놀이기구와 영상이 결합한 어트랙션 부재가 눈에 띈다”라며 “21세기 부산의 랜드마크인 관광단지의 핵심 장소임에도 시설과 규모 면에서 매우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교수는 “롯데월드 서울과 같이 사계절 테마파크로 발전하기 위해서 실내 시설을 비롯해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월드 부산은 이용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조성하고 있다. 가정의 달이었던 지난 5월 롯데월드 부산과 롯데 워터파크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여러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서프라이즈 스윗 박스’등과 같이 롯데월드의 대표 캐릭터가 직접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특별 공연에 많은 이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이 공연은 댄서들과 금관악기 연주단이 처음으로 합동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기도 했다.
앞서 롯데월드의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있는 테마파크 역시 초반에는 놀이기구 수가 적었다가 점차 늘려나가는 방식을 택했다”라며 “롯데월드 부산 또한 향후 부대시설 규모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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