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당했습니다”…70만 테크 유튜버도 당한 통신사 사기 ‘경고’
소비자 유리한 혜택 숨겨
통신사 직원 잘못된 정보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지적
불경기 속에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더욱 혜택이 좋은 요금제를 사용하려는 이들 가운데 ‘통신사 요금’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약 7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테크 유튜버 ‘테크몽’이 올린 영상이 화제다.
이 영상은 “저도 당했습니다 통신사가 그토록 숨기고 싶어 하는 것, 당장 확인해 보세요.”라는 제목으로 불과 10일 만에 39만의 조회수를 달성하고 1,522개의 댓글이 달렸다. 영상 내용에 따르면 유튜버 출연자는 “전자제품 기기를 다루는 제가 통신사에게 사기를 당했다”라며 “저도 당하는데 일반인분들은 진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유튜버는 SKT의 한 요금제를 두고 전화 상담사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통상 통신사에서는 스마트폰에 쓸 수 있는 LTE 데이터를 ‘데이터 쉐어링’을 통해서 매달 추가 요금 없이 최대 2대까지 태블릿과 함께 쓸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상에 따르면 SKT 통신사는 과거 ‘LTE Data 함께쓰기 Basic’ 상품에 대해 최대 2회선까지 무료 적용을 명시해 두었지만, 2024년 5월 기준 SKT 홈페이지에 접속할 경우 해당 내용이 누락되어 있다. 심지어 SKT는 상세 명세에도 해당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다. 고객의 혜택을 기업에서 숨긴 셈이다.
테크몽이 상담사와 나눈 대화에 따르면 상담사는 현재 해당 상품을 사용할 수 있으나, 내달부터는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심이 든 유튜버는 다른 상담사에게 동일 질문을 던졌다.
다른 상담사에 따르면 홈페이지에는 2회선 무료라는 글귀는 빠져있지만, 지난 5월 당시 무료에 해당하여 걱정하지 않고 사용해도 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이 유튜버는 “정말 완전히 당할뻔했죠”라며 “이 요금제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있는 저도 당할 뻔했는데, 이걸 잘 모르시는 분이 상담사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셨으면 아마 100% 당하셨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유튜버는 “오히려 이 상담사분은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애초에 공식 홈페이지 어디를 봐도 2회선 무료 이용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유튜버는 “SKT 내부에서 무료 요금제 대신 유료 요금제를 가입시키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처음 통화한 상담사는 유료 서비스 변경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또한 통신사에서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여 소비자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을 지향하고 있지만, 실상 이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요금제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잇따르기도 한다. 지난 4월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유튜버가 지적했던 SKT를 비롯해 KT, LG유플러스에서 출시한 3만 원대 요금제에 문제를 제기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이들이 출시한 요금제는 실질적으로 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등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이 요금제는 5GB의 낮은 데이터를 제공하여 젊은 이용자가 사용하기엔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SKT는 6GB가 제공되는 월 3만 9,000원 요금제와 8GB가 제공되는 월 4만 5,000원 요금제 등을 출시했다. LG 역시 월 3만 원대에 5GB를 제공, 월 5만 원대에 2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현재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3만 원대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이후 속도 제한 데이터로 전환되어 사용자들이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400Kbps에 불과하여 매우 느리다”라며 “심지어 카카오톡 사진 전송도 제대로 안 될 정도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모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속도 제한을 감안하면 알뜰폰에 비해 3만 원대 요금제가 더 비싸고 느려, 통신비 인하 효과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통신 3사의 저가 요금제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인터넷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세대와 사람을 사실상 저가 요금제에 가입하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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