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석유발표로 25년 만에 ‘첫 상한가’ 찍은 공기업 1곳
한국가스공사 주가 급등
4만 3,700원 거래 마감
미수금 문제 해결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로 동해 포항 앞바다에 석유·가스 140억 배럴 매장 가능성이 나온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가스전의 부존량을 확인 후 생산된 천연가스를 국내로 도입하는 상업 생산 진행 과정에서 혜택을 볼 전망이다. 이어 국정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이후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1999년 상장 이후 첫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전일 대비 10.91% 오른 4만 3,7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를 발표한 영향에 석유 및 가스매장 가능성 조사를 담당한 액트 지오의 대표가 입국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를 장기적으로 안정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국민 생활의 편익 증진과 공공 복리의 향상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에너지 관련 시장형 공기업이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들여온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에 공급하는데, 기획재정부가 지분 26.2% 보유했으며, 한국전력이 지분 20.5%를 보유해 주요 주주로 자리 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이후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했으며, 장 중 한때 하락세에 접어들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종가는 상한가로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주가의 변동이 거의 없어 평소 거래량이 하루 10만 주 정도에 그친 것에 비해 이날은 1,340만 주가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999년 12월 15일 상장한 한국가스공사가 상한가를 찍은 건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첫 상한가를 기록한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정부가 발표한 동해 심해 가스전 시추 사업과 관련해 한국가스공사가 수혜를 일정 부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시추 이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며,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채굴 원가가 경제성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개발을 한국석유공사가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가스전 지분을 보유하게 될지, 민간 혹은 외국 자본도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당부와는 달리 5일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입국하며 한국가스공사는 주가 상승 폭을 더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아브레우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께 더 나은,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위해 한국을 직접 찾았다”고 말하며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발표 이후 한국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돼 방한을 결정했다”고 방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이후 지난 3~4일 사이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32.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연기금은 한국가스공사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시추 성공률이 20%에 불과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뛰어오르자, 발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의 사례를 들어 탐사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인기를 좇는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물리탐사 결과에서는 지층에 공간이 있다는 것뿐이지, 거기에 석유가 있을지 가스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탐사 시추가 성공할 확률은 10% 수준이다. 행여 유전·가스전이라고 하더라도 구조에 따라 경제성이 없을 수도 있고 지진 등 안전성 문제로 시추가 중단되기도 한다”고 투자를 신중히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1분기 미수금이 누적 14조 1,997억 원을 기록하며 가스공사가 가진 부채가 47조 4,286억 원으로 확인됐다. 당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흑자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미수금이 증가하며 요금 인상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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