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한 적 없어, 밖에서 봤을 뿐”…밀양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의 해명글
최근 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고등학생 44명이 여중생 1명을 집단 성폭행했던 사건의 가해자라며 남성들의 신상을 잇달아 폭로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신이 신씨라고 주장하는 남성의 해명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밀양 사건 당시 조사받고 나왔던 신OO입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보거나 옛날 생각이 날까 죄송하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계속 퍼질 것이 우려돼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에서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 한 명으로, 유튜버는 그가 외제차 전시장에서 일하며 다수의 외제차를 몰고 골프를 즐기는 등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상이 공개된 이후 직장을 그만뒀다고 주장하면서 “수백 통의 전화,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 텔레그램 등 다양한 곳에서 험한 말들을 들어야만 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밀양 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재판 결과 1, 3호를 받고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을 받고 나왔다. 집안도 저를 도와줄 상황이 아니어서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며 “저에게 죄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일이 있던 당시에 제가 44명에 포함돼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잘못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동자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A씨는 “채팅을 통해서 제가 (피해자를) 불러냈다고 하는데 단 한 번도 연락이나 문자를 한 적이 없다. 쇠 파이프로 때린 적도 없다. 쇠젓가락으로 고문했다는데 그러지 않았다. 전 밖에서 피해자를 봤을 뿐이다. (주동자의) 오른팔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폭로 내용과 관련해서는 “외제 차 3대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SNS에는 차량을 판매해 출고했던 사진을 올려놨을 뿐이다. 주말에 가끔 골프를 한 건 맞다”면서 “(가해자) 44명이 다 친하진 않다. 몇몇 사람들과 주로 친하고 매번 다 만나는 사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일 중요한 강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마음이 더 다치지 않았을까, 가족과 지인이 다치지 않았을까 온통 그 생각뿐이다. 무관한 사람들에게 더는 피해가 가지 않게 내 이야기만 사실대로 이야기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A씨는 “3일 동안 물 한 모금도 안 넘어가고 그냥 심정지 온 것처럼 있다. 피해자들은 더할 거다. 정말 죄송하다”면서 “죄가 있다면 다시 한번 더 죗값을 치르고 죽을 때까지 봉사하며 베풀며 그렇게 뉘우치며 살겠다. 재수사 의향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계기로 대한민국에서 살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 영상은 해당 내용과 너무나 다르게 돼 있다. 해당 사항에 있어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신고하고 온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 글로써 표현이 될 순 없겠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당 글은 게시된 지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삭제됐다가 현재 커뮤니티 회원들에 의해 복원됐다.
글 작성자가 실제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A씨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나락보관소’ 채널에도 A씨 영상이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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