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2억 들여 한다는 ‘카페창업’…현실은 이렇습니다”
이동건 카페 창업 2억 대출
중저가 프랜차이즈에 밀려
원자재·운영비 인상 ‘몸서리’
한국 커피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에 연예인까지 커피 창업에 희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현실은 ‘장밋빛’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쏟아진다.
최근 배우 이동건은 SBS의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해 커피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방송은 지난 5월 방송됐다. 이날 이동건은 커피 창업을 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다.
은행원과 상담을 진행한 이동건은 “2억 원 정도를 대출받고 싶다”라며 “카페 창업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동건의 폭탄선언은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더하여 이날 패널로 이동건의 어머니가 출연하였는데, “전혀 들은 적 없는 내용”이라고 밝히며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이동건은 카페 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여러 사업을 도전한 개그맨 김준호를 찾았다. 김준호는 연예계에서 ‘사업 마니아’라고 불리며 다양한 사업을 시도한 바 있다.
이날 이동건은 김준호에게 직접 개발한 커피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카페 창업에 대한 꿈을 밝히기도 했다. 김준호에 이동건은 “작품이 연기되면서 촬영이 밀렸다. 그리고 작품 편수 또한 많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드라마·영화 업계는 엔데믹의 시장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이동건은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 카페 창업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커피 시장은 말 그대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지난 2022년도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커피 및 비알코올 음료 전문점’은 ‘치킨 전문점’ 가맹점 수를 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커피 및 비알콜 음료 전문점’의 가맹점 수는 2만 9,499점포, 치킨 전문점’의 가맹점 수는 2만 9,305점포로 나타났다. 통상 ‘3대 프랜차이즈 업종’은 편의점, 한식 전문점, 치킨전문점이었다. 통계청의 발표 이후 치킨 전문점은 카페에 명성을 내어주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겐 슬픈 소식이다. 실제 중저가 프랜차이즈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들이 폐업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가게를 매물로 내놓게 되었다. 가게 바로 옆에 중저가 프랜차이즈 업체가 생기면서 수익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중저가 프랜차이즈 업체는 저렴한 가격의 이점과 다양한 메뉴로 많은 소비가자 즐겨 이용한다. 하지만 개인 카페의 경우 상대적으로 메뉴가 적기 때문에 시장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원두 등의 원재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시름 소리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A 씨는 “카페가 너무 많이 생기고 있어, 개인 카페만의 특색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저가 프랜차이즈의 공세와 원자재 가격 압박에 못 이겨 매장을 양도한 뒤 권리금이라도 확보하자는 분위기가 퍼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월 3일 기준 런던국제선물거래소에서 인스턴트용 커피 원두 선물은 톤당 3,800달러를 넘겼다. 이는 한화로 약 521만 7,400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통상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대량 구매를 통해 원자잿값을 낮출 수 있지만,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많은 원자재를 구입할 수 없으며 이에 따른 운영 비용 증가에 맞닥뜨리게 된다.
또한 자영업자의 경우 프랜차이즈 업체에 비해 마케팅 능력과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비자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 결과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 시장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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