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들도 경악했다…‘배달 거지’ 커플이 음식 환불 받은 수법 (영상)
부산 연제구에서 음식 배달을 시키고 이물질을 넣어 환불을 요구한 커플이 점주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제보자 A씨는 부산 연제구 일대의 도시락 배달 가게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중 김치짜글이를 시킨 한 손님으로부터 “음식에서 실이 나왔다”라는 내용의 환불 요청을 받았다.
A씨는 배추 심지가 아닌 실이 나온 게 맞는지 손님에게 재차 물었고, 손님이 사진까지 보내오자 음식값을 환불해 줬다.
이후 지난 1월 A씨는 도시락 가게를 개업했다. 식당을 연 지 2개월 정도가 됐을 무렵, 삼겹도시락 주문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도 A씨는 손님으로부터 도시락에서 실이 나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식당을 연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고, 식자재 관리를 까다롭게 하고 있었기에 이상함을 느꼈지만, 계좌로 음식값 12,900원을 환불해 줬다.
‘식사하시는데 불쾌하셨다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그런데 돈을 보내고 난 뒤 A씨는 다른 가게에서 일할 당시 실 때문에 환불해 준 기억이 떠올랐다.
확인해 보니 당시 주문자와 같은 오피스텔 호수였다.
A씨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사연을 올렸다. 그러자 “나도 당했다”라는 사장들이 20명이 넘었다.
A씨는 “사장님들이 바로 ‘OOOO호 아니냐’, ‘전화번호 이거 아니냐’며 연락을 해왔는데 일치하더라.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상습적이라고 생각했다. (사장들에게) 쪽지를 달라고 해서 메모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A씨에게 전화를 해 온 사장들만 22명에 이른다고.
배달지에는 커플이 살고 있었으며, 번갈아 전화해 약 1년 동안 수많은 식당에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커플은 낙곱새, 삼겹살, 피자, 마라탕, 토스트, 다코야키까지 다양한 메뉴를 시키며 이같은 일을 벌여왔다.
A씨는 “수법이 바뀔 법도 한데 한결같이 ‘실이 나왔다’라며 환불을 요구했다”며 “빨간 실, 파란 실, 노란 실, 색깔만 다채로웠다”라고 전했다.
피해 사장 6명은 커플을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 업주는 5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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