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살 바엔 차라리..” 요즘 30대, 쏘나타 쳐다도 안 보는 이유
국민 자동차 쏘나타
예전만큼 못한 인기 보여
인기가 식은 이유 뭐길래?
국내 소비자들 사이 오랜 기간 국민 자동차로 여겨졌던 현대차 쏘나타.
중형급 차체를 기반으로 특히나 높았던 한국의 패밀리카 수요를 충족함과 동시에 적당한 가격대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명성에 판매량으로 증명해왔던 쏘나타. 그간 출시됐던 모든 국산차 모델들 중 현재까지도 단종 없이 가장 오랫동안 생산 중인 국산차에 등극하기도 했다. 첫 출시 이후 무려 39년 째라고.
그러나 이런 쏘나타의 인기가 현재는 예전 같지 않은 실정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산차 판매량 TOP 10 중 항상 포함되어 있었던 쏘나타.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민 자동차로 불리기에 부족함 없던 쏘나타, 어쩌다 이렇게 판매량이 떨어지게 됐을까?
아반떼와 그랜저 그 사이
어중간해진 쏘나타 포지션
현재 현대차의 세단 라인업으로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가 있다.
이전에는 해당 세 모델이 각각의 포지션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세대를 거듭해가며
세 모델 모두 차체가 점점 커지게 됐는데, 바로 여기에서 쏘나타의 포지션이 어중간해지기 시작했다.
현행 아반떼의 경우 그 시절 EF 쏘나타 수준으로 차체 크기가 커졌다.
즉 이제는 아반떼로도 패밀리카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HDA,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쏘나타에도 겨우 들어갔던 고급 사양들 역시 꽤나 많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적당한 세단을 원할 경우 아반떼에서 굳이 돈을 더 주면서 쏘나타를 타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오히려 저렴하다는 이유로 아반떼를 선택하지 않는 소비자들 역시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은 쏘나타를 건너 뛰고 그랜저로 간다. 현행 그랜저의 경우 의외로 쏘나타에서 옵션 넣은 것과 큰 가격 차이가 나지 않으며, 그래도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고급 차량으로 인정해 주는 편이라 깡통 모델에도 옵션이 꽤 적용되어 있다. 상황이 이러니 고급 세단을 원할 경우 쏘나타에 돈을 조금 더 들여 그랜저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세단 구매는 줄어들었고
SUV 구매는 크게 늘었다
두 번째는 몇 년 전부터 인기가 대폭 높아진 SUV 모델들이다. 동급 세단 대비 가격은 비싸지만 더 넓은 실내공간으로 인한 높은 실용성, 레저 열풍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대폭 높아졌다. 그래서 사실 쏘나타 뿐만 아니라 세단 전체가 판매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올해 5월까지 판매량을 살펴보면 판매량 10위 내 SUV가 무려 7종이다.
그렇다 보니 제조사에서도 세단보다는 SUV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고, 라인업도 더 촘촘하게 형성해둔 상태다. 현대차만 봐도 경차인 캐스퍼에서 시작해 베뉴, 코나, 투싼, 싼타페를 거쳐, 준대형 모델인 팰리세이드까지 무려 6종이나 있다. 심지어는 SUV는 승차감이 안 좋다는 인식 역시 기술 발달로 인해 세단과 큰 차이 없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그나마 남은 수요는
기아 K5가 흡수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중형 세단 수요는 경쟁 모델이자 형제차인 K5가 흡수했다. 옛날에는 K5가 2인자 느낌이 강했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이 둘의 지위가 뒤바뀌게 되었다. 3세대 K5 출시 이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쏘나타를 따돌리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이전 8세대 쏘나타 전기형 모델의 디자인이 크게 혹평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3세대 K5는 상어를 형상화한 포스넘치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디자인이 판매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다. 그나마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쏘나다 디 엣지는 이전보다 나아진 디자인으로 판매량을 약간 회복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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