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지 70일 만에 공개된 푸바오, 한국 수의사 반응은 심상치 않았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판다로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중국으로 보내진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됐다.
푸바오가 중국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푸바오가 아직 불안정한 상태로 보이고 스트레스 문에 신체적 이상이 나타난 것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12일 최태규 수의사는 푸바오가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12일 YTN 뉴스에 출연해 “공개된 영상을 봤는데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상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움직임을 보니 한국에서보다는 불안정해 보였다. 새로운 장소로 옮겨져 아직 낯설어서인지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 수의사는 ” 푸바오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한 번도 그곳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곳 생활이 안정적이지만 경험이 제한적이기도 했다. (에버랜드가) 푸바오 세상의 전부였던 상황에서 갑자기 옮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바오의 생활 환경에 대해서는 “모든 동물원이 그렇듯 야생동물 생활 반경을 보장해 주진 못한다. 절대적으로 좁고 자극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다”라면서도 “동물원치고 나쁘진 않은 환경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외 팬들이 우려하던 목 부위의 털 빠짐과 관련해서는 “영상을 봐서는 털이 빠진 게 아니라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되는 정형행동을 하면서 특정 부위에 마찰이 생기면 끊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로부터 그런 행동이 나온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중국이 ‘미인점’이라고 주장했던 푸바오의 정수리 눌린 자국에 대해서는 “자다가 눌렸다고 보기엔 상처에 가까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이를 두고 “앉은 자세로 케이지 손잡이에 머리를 대고 자다가 생겼다”며 “미인점”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최 수의사는 “(정수리 자국은) 앞구르기를 하든 머리를 비비든 반복적인 정형행동 때문에 피부조직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암컷이라고 ‘미인점’이라고 포장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푸바오는 지난 12일 오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야외 방사장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지난 4월 3일 중국에 반환된 지 70일 만이다.
이날 푸바오는 야외 방사장에 걸어 나와 사육사들이 미리 준비해 둔 당근과 죽순 케이크를 먹으며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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