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피해자 무료 변론했던 ‘강지원 변호사’…은퇴 후 뭐하냐면
무료변론한 강지원 변호사
통곡물 자연식운동본부 대표
“’밥’이 바뀌어야 세상 바뀐다”
지난 2004년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발생했던 ‘밀양 성폭행 사건’이 한 유튜버에 의해 가해자의 신상이 공개되며 다시금 사건에 대한 재조명과 당시 부실했던 수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법적 절차까지 모두 끝나 재수사 등 추가 조치도 불가능한 사건이 재조명되는 이유는 당시 조사를 받은 44명의 가해자 중 3명만 10개월 미만의 가벼운 처벌을 받으며 사건이 종결됐기 때문이다.
밀양 사건이 20여 년 만에 대두되며 당시 피해자의 변론을 맡았던 강지원 변호사의 인터뷰 중 故 최진실 배우의 선행이 알려지기도 했다. 또한 그가 과거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밀양 성폭행 사건이 계속해서 회자하는 이유에 대해 “경찰들이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밝히며 날 선 시각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발언을 한 강지원 변호사의 근황 역시 화제다. 강지원 변호사는 현재 변호사를 은퇴하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강지원 변호사의 은퇴 후 근황은 어떨까?
강지원 변호사는 60세를 넘자마자 법조계에서 은퇴를 한 이후 남은 인생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살기로 결심하며 사회운동가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그는 장애인 가족을 비롯한 청소년, 교통사고 피해자, 자살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은퇴 이후 청소년보호 위원회 초대 위원장, 푸르메재단 이사장, 교통사고 피해자지원 희망봉사단 회장, 타고난 적성 찾기 국민 실천 본부 상임대표, 자살 예방 대책추진위원회 위원장,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 본부 상임대표 등을 맡으며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그가 지금은 사회운동과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집단의 대표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통곡물 자연식운동본부의 상임대표를 강지원 변호사가 맡은 것인데 사실 이 본부의 운동은 사회운동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지원 대표는 지난 2014년 스리랑카에 방문해서 지내는 동안 싱싱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며 체중 4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체중감량을 계기로 식습관에 관심을 가진 강지원 대표는 자연스럽게 통곡물 자연식에서 관심이 생겨 통곡물 전도사로서 인생 3막을 시작한 것이다.
강지원 대표가 전도하고 있는 통곡물이란 통째로 먹는 곡물로 도정을 하지 않은 곡물 그대로를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곡물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몸에 좋은 영양분이 함께 떨어지게 되는데 통곡물을 섭취하면 몸에 이로운 영양소들이 전부 흡수된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그가 통곡물 자연식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기 시작한 이후부터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슬로건이 있는데 바로 ‘밥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라는 것이다. 이런 슬로건을 필두로 그는 활발한 방송 출연과 더불어, 매주 칼럼을 인터넷 신문사에 싣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밥이 곧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그는 자신만의 사회운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강지원 대표는 “내 몸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일하고, 사회운동이 내 적성에 맞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운동가가 되기 전 법조인 시절을 떠올리며 “검사라는 직업은 나의 적성에 맞지 않았다. 당시에는 관료적인 문화가 있어서 내 인생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까지만 하자며 참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행복을 위해 찾아낸 것이 청소년 운동, 여성 인권, 장애인 인권 운동이었다. 그리고 60세가 되면서 법조계 일을 그만두고 사회운동에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실천에 옮겼다”라고 말하며 사회운동가로서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편, 사회운동가로서의 새 삶을 살고 있는 강지원 전 변호사의 부인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으로 알려진 김영란 전 대법관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제안한 인물이다.
이들은 김영란 대법관이 강지원 전 변호사의 검사 시절 옆방에 근무하는 검사시보로 오면서 호감을 느끼기 시작해 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무료 변론을 맡았던 강지원 전 변호사의 부인이 김영란 대법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와…. 진짜 갓 부부였네”, “그 아내에 그 남편이다. 자랑스럽습니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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