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거부하는데…올해 452명 더 투입한다는 직군, 이겁니다”
원어민 교사 배치 증가
행정력 증가로 비선호해
학교에서 주거까지 해결
현장에서는 거부하는데도 올해 452명이 투입되는 직군이 화제다. 해당 직군은 바로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영어 사교육 감소 등을 목적으로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원어민 교사를 배치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실제 현장의 반응은 차가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소재 A 초등학교에는 지난 2019년 이후부터 원어민 교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는 기존 원어민 교사와 계약 기간이 만료된 이후 교육청에 새 교사 배치를 신청하지 않았다.
통상 원어민 교사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러운 발음과 억양을 습득하고, 영어권 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글로벌 시각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측한다. 더하여 영어 원어민 교사와의 직접적인 소통으로 학생들에 대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렇게 학습적인 장점이 분명히 존재하는 원어민 교사에 대해 현장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무부장 B 씨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원어민 교사를 학교에 배치할 계획은 없다”라며 “행정실을 비롯하여 다른 선생님들 모두 원하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원어민 교사가 배치될 경우 기존 학교 선생님들이 떠맡지 않아도 될 업무까지 부담하면서 업무 피로도가 가중된다고 전해진다. 원어민 교사는 국립국제교육원에서 기본적인 연수를 받은 뒤 일주일 만에 학교에 배치된다고 한다.
이른 시일 내에 학교에 배치되는 만큼 학교는 원어민 교사의 ‘매니저’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서울의 한 공립초등학교 교감 C 씨는 “원어민 교사는 교육청과 고용 계약을 맺지만, 집을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한국 생활을 학교에서 조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즉 업무 외의 사적인 분야인 부동산 관련 문제까지 학교에서 도와줘야 하는 것이다.
이어 C 씨는 “원어민 교사 1명이 학교에 오면 학교가 투입해야 할 행정력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한다”라고 말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원어민 교사의 주거비는 매달 40만 원에서 70만 원까지 지역에 따라 지급되지만, 부족할 경우에는 학교의 자체 예산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2월 서울시교육청은 원어민 교사 확대를 발표했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원어민 교사 배치를 희망한 공립 초등학교 등 기관 421곳에 원어민 교사 배치를 완료했고, 학생 수가 1,000명 이상인 곳에는 원어민 교사 2명 투입 방침을 밝혔다.
그 결과 지난해(2023년) 배치된 기관 416곳에서 올해 421곳으로 늘어나면서 원어민 교사의 수도 433명에서 452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초등학생은 알파벳도 모르는 학생이 상당수인데, 한국인 교사가 영어를 가르치는 게 더 효과적일 거 같다”, “초등 수준의 영어 교육은 기존 교사들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나”, “주거비용까지 학교에서 내주다니.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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