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들이 따로 없어.. 충전소 들른 전기차 차주들 분노 폭발한 상황
정점 찍은 구리 가격
케이블 도둑 기승부려
전기차 충전 어려워졌다
전기차 충전소가 점점 많아지며 전기차 최대 단점이었던 충전 불편 문제가 점차 해소되는 추세다. 교통량이 몰리는 명절, 휴가 시즌 고속도로 휴게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원활한 충전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충전 시설을 찾아다니며 케이블을 훔치는 도둑이 기능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에서는 모든 충전기의 케이블이 사라져 차량을 충전하지 못했다는 차주의 불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케이블 1개당 2~3만 원
미국 전역서 절도 급증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 AP통신은 전기차 충전용 케이블 절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는 이 현상은 케이블 내의 구리를 되팔기 위한 범죄 행각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제 구리 가격은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말 구리 가격은 1파운드(약 0.45kg)당 5.2달러(약 7,186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올랐다.
AP통신은 휴스턴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절도범들이 고철 판매상들에게 케이블 1개당 15~20달러(약 2만~3만 원)를 받고 팔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고철상들은 이러한 공식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절도된 케이블을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절도 행각에 따라 사용할 수 없는 충전기가 증가하며 전기차 소유주들의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제때 대처하기엔 역부족
전기차 보급 지연 우려돼
충전 케이블 절도 사례는 도심, 교외를 불문하고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경우 1달 전까지만 해도 잠잠했지만 최근 신고 사례가 8~9건으로 늘었다. 일렉트리피 아메리카, 플로, EV고 등 현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들 역시 도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케이블 절도 급증에 제때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충전 케이블을 노린 범죄가 급증하며 전기차 보급 역시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작년 AP통신, 시카고대학 공동 연구팀은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가장 많았던 응답은 ‘충전소 부족’으로 응답자 10명 중 8명이 같은 응답을 했다. 10명 중 7명이 선택한 느린 충전 속도, 10명 중 6명이 선택한 비싼 가격보다 더욱 시급한 문제인 것이다.
도난 케이블 식별 어려워
절도 행위 위험성 강조
현지 전기차 충전소 관리 업체들은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절도 예방에 힘쓰고 있으며, 경찰은 고철상들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피복을 제거해 소각한 케이블이 많아 절도된 케이블인지 식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당국은 전기차 충전 케이블 절단 행위의 위험성에 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레벨 2 충전기의 전압은 240V, DC 급속 충전기는 고전압으로 분류되는 500V를 훌쩍 넘으며, 1,000V에 달하는 것도 있다. 단 100mA의 전류만으로도 심정지가 가능하나 가정용 완속 충전기는 48A, DC 급속 충전기는 100A 이상의 전류를 사용하기도 한다. 전기차 충전기의 오작동은 드문 일이 아닌 만큼 범죄 여부를 떠나 목숨을 건 무모한 행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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