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축구협회 직격 “클린스만 학습효과 없나. 대표팀 생각없다”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일처리에 대해서 날선 비판을 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파이낸셜뉴스]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를 직격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지 3개월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도 새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일처리를 꼬집었다. 그리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물러난 것에 대해서도 조목 조목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홍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까지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보면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며 “협회에서 누구도 정해성 위원장을 지원해주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혼자 고립되신 것 같다”고 추측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사진=뉴스1 |
홍 감독은 전면에 나선 위원장이나 감독이 비판을 감당하지만 사실 성과를 내려면 협회 직원들이 제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위급 행정 직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절대 일이 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일도 만약 협회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행동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빨리 다른 선택지를 생각했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고 힘줘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 자리에 전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 사진 = 연합뉴스 |
홍 감독은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난 2월 경질된 이후 지금까지 대표팀이 정식 사령탑을 찾지 못한 가운데 유력한 국내파 후보로 매번 거론돼왔다. 하지만 홍 감독은 “내가 (대표팀 감독) 1순위 후보로 올라갔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 그렇다면 대표팀 감독의 ‘경계’가 정해졌다는 것”이라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이 말은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을 생각이니 사령탑 후보를 따질 때 자신을 ‘경계’로 삼아 그보다 뛰어난 지도자를 물색하면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앞으로도 대표팀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딱 잘라 말했다.
한편, 김도훈 감독에 이어서 홍명보 감독까지 대표팀에 명확한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대표팀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외인 감독으로 갈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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