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바라본 ‘정용진’의 G마켓이 안 되는 이유,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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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쇄신 인사 단행 대표 교체
의사결정 구조 변화 필요

전문가들이 바라본…'정용진'의 G마켓이 안 되는 이유, 분명했다 — 출처 : G마켓/ 뉴스 1

최근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취임 100일을 넘긴 가운데,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는 G마켓이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며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와 함께 유료 회원에게 제공하는 쿠폰의 할인율을 높이고, 쿠폰 사용을 위한 구매 금액 제한도 없애며 쿠팡 이탈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G마켓의 변화는 아직 미약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신세계 그룹은 이커머스의 업력이 더 긴 G마켓을 손보기보다, SSG닷컴과의 시너지를 내는 쪽에 초점을 맞춰 이커머스 사업을 키워왔다. 그러나 G마켓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G마켓의 인사 단행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정용진 회장은 지난달 19일 G마켓 신임 대표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 코리아 총괄을 선임하고, 기존 전항일 대표를 교체해 자문 역할을 맡도록 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의 인사 단행으로, 신세계 그룹이 G마켓을 인수할 당시에도 대표이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는 통상적으로 업계에서 기업이 매각될 때 새로운 주인이 된 모회사가 새로운 경영진을 내려보내는 것과는 다른 행보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신세계 그룹의 결정은 G마켓의 경영진을 이어받아 인수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이커머스의 통합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그러나 지난 3월 정용진 회장의 취임 이후 신세계 그룹은 새로운 경영 구면을 맞이했다. 시기와 상관없이 성과에 따라 수시 인사를 단행한다는 원칙을 세운 정용진 회장은, 신세계 건설 대표이사를 경질하는 등 그룹 내부 기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G마켓과 SSG닷컴 등 이커머스 계열사 대표들이 이른바 ‘물갈이’되는 등 핵심 인원들의 변화를 통해 그룹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G마켓의 CPO(최고제품책임자)에 해당하는 PX 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의 김정우 상무를, 테크 본부장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신세계의 결정은 신세계그룹이 G마켓의 인수 당시 3조 4,000억 원이라는 거금을 쏟아부었으나 그룹 내 G마켓의 존재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6월 인수된 신세계그룹의 인수합병은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꼽히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초 G마켓은 2005년부터 15년간 연속 흑자 경영을 달성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며,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의 인수 이후 이커머스 시장의 중심축이 오픈마켓에서 쿠팡을 중심으로 하는 직매임업체로 이동하며 G마켓의 흑자 경영은 끝이 났다. 사실상 G마켓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영업손실이 늘어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G마켓의 영업손실은 321억 원, 매출액은 1조 1,967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특히 그간 G마켓이 기록해 온 누적 손실이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며, 이에 따라 정용진의 수시 인사가 G마켓을 향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G마켓의 이런 실적 부진은 “신세계 이커머스 전략 부재 탓”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이마트가 그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두고 어느 쪽에 사업의 방향을 맞춰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물류센터 기반 직매입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컬리와 같은 기업들이 치고 나가며 G마켓만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G마켓의 실적 부진에 정용진 회장은 자사 멤버십(신세계 유니버스클럽) 회원에게 매달 발행하는 할인 쿠폰 혜택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특히 최근 CJ 대한통운과 사업 제휴를 맺어, G마켓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물류 문제를 해결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대적인 쇄신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G마켓에 경쟁력에 대해선 회의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인 가격, 상품 구색, 배송과 같은 3박자가 현재 이커머스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C커머스나 쿠팡의 사업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판단에서 내린 평가다.

특히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 C커머스의 저렴한 가격 등에 G마켓의 경쟁력이 통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우위를 점령한 이커머스 업체가 대부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기업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매우 빠르다는 특징이 있는데 신세계 그룹이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가진 전통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