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 속 열린 대구치맥축제, 정작 현장의 더위 대비는…
대구 지역 폭염주의보
에어컨 있는 쉼터 단 2곳
지난해 온열질환자 발생
12주년을 맞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렸다. 올해 축제 기간은 7월 3일~7월 7일로 알려졌다. 평년보다 빠른 폭염이 찾아온 탓에 외부에서 진행되는 대형 행사를 두고 온열질환 발생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2023년) 국제적 오명이란 평가를 받은 ‘새만금 잼버리’에서 다량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여 지자체에서 이를 두고 더위 쉼터를 마련하는 등 각별히 신경 쓰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대프리카’로 불릴 정도로 더위가 심한 대구의 이 축제에 더위 쉼터는 어떻게 운영되었을까.
축제 이튿날인 7월 4일 대구치맥페스티벌의 열기는 뜨거웠다. 실제 기온 또한 높았다. 네이버 날씨 기준 7월 4일 대구의 최저 기온은 23도, 최고 기온은 35도에 육박했다. 시민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욱 높은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여름철 체감온도는 습도를 반영하여 계산하는데, 다습한 7~8월에는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30도 기온에서 습도가 80%인 경우 체감온도는 2도 높은 32도로 측정된다. 대구 지역은 습도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대구는 사흘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기도 하다.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주의’ 단계로 일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높은 기온과 습도 탓에 많은 이들이 더위를 호소하며 더위 쉼터를 찾았다. 해당 더위 쉼터의 이름은 ‘냉방쉼터’라는 현수막이 달린 컨테이너였다. 본지가 축제 주요 행사장인 ‘2.28 자유 광장’과 치맥 선샛가든으로 불리는 ‘코오롱 야외음악당’까지 다닌 결과 228 기념탑 근처에서 에어컨이 달린 더위 쉼터는 한 곳을 발견하여 직접 들어가 보았다.
더위 쉼터 내부에는 스탠드형 에어컨 1대가 있었으며 내부에 의자의 개수가 적어 서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의 이들이 더위 쉼터를 많이 찾았다. 더위를 피하는 곳이었지만 쓰레기가 버려져 있기도 했다. 두 번의 방문을 했지만 앞서 본 쓰레기가 정리되지 않았다.
더하여 행사 측에서 나눠주는 지도에도 더위 쉼터 위치와 같은 내용이 설명되어 있지 않았다. 지도에는 단순히 입점한 브랜드명과 즐길 거리 위주의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농산유통과와 전화 연결을 통해 에어컨이 달린 ‘냉방 쉼터’는 총 두 곳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228 기념탑이 위치한 근방과, 두류도서관 옆 치맥페스티벌 입구 근방 물품보관소 근방으로 확인됐다. 더하여 지도안내의 경우 지도가 먼저 제작된 후 부가 기구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해당 쉼터의 관리 담당을 물어본 결과 치맥페스티벌의 주최사인 한국치맥산업협회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해 대구치맥페스티벌 기간에 총 46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이송은 7건으로 확인됐으며 현장에서 조치한 건수는 39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119구급대 등에 이송된 사고는 모두 더위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들은 더위 탓에 어지러움과 같은 온열질환과 열상 등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속되는 폭염 등으로 온열질환 대응에 대해 주최사인 한국치맥산업협회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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