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이 홍명보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축구팬들 관심이 쏠린다.
축구협회는 7일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을 지난 2월 경질한 후 100명에 가까운 외국인 후보를 검토했으나 돌고 돌아 국내파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그러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격론이 벌어지는 등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축구팬이 많다. 이런 반응을 알고 있었을 축구협회가 왜 홍명보 감독을 내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축구협회는 정해성 위원장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수장에 임명하고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을 뽑는 작업에 나섰다.
전력강화위는 국내외 감독을 모두 고려한다고 했지만 팬들의 절대다수가 원했던 외국인 감독을 물색했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명문 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을 이끌 능력 있는 감독을 찾으려고 했다.
문제는 역량이 뛰어난 외국인 감독은 몸값이 비싼 까닭에 축구협회 재정 상황과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건설 비용 증가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로 인한 위약금 지출로 축구협회 재정 상황은 좋지 않다.
축구협회는 리즈 유나이티드를 지휘했던 제시 마쉬 감독을 선임하려 했으나 연봉 수준과 국내 거주 조건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대표팀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란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했으나, 이들 감독은 축구협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축구 선진국에서의 경험 부족, 빅리그 성과 미흡 등이 이유였다.
정해성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에도 축구협회는 유럽 출장까지 다니며 거스 포옛 전 그리스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시티 감독과 면담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 같은 딜레마를 안고 전력강화위는 결국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축구협회의 구애에 응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직후부터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으나 울산을 떠나지 않겠단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도 수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을 외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지난 5월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한 팀을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술적인 부분은 코칭스태프가 잘 해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누구를 선임하든 부정적인 여론이 높을 것이라며 “50%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이) 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누리꾼들 사이에선 정몽규 회장이 “퍼거슨 오면 80% 찬성이다”, “정몽규 회장이 축구를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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