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사장보다 일찍 출근한다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급여 수준
프레시 매니저 급여
월 매출 1,000만 원 선
매출의 약 20~25% 월급
전국에서 출근 시간이 가장 빠르다는 여의도 증권맨들보다 더욱 일찍 출근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과거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던 프레시 매니저들이다. 여의도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아침 업무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여의도를 담당하는 프레시 매니저들의 출근 역시 빨라진다.
최근 이런 프레시 매니저들은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특히 hy(구 한국야쿠르트) 제품 배송을 담당하는 프레시 매니저들의 인기가 20-30세대에서 높아지면서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던 해당 직종은 ‘프레시 매니저’란 이름이 더 잘 어울리게 될 정도다.
프레시 매니저가 이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업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초기 비용이 0원이라는 점 때문으로 추측된다. 특히 입사 시 학력 및 경력이 필요하지 않고 남는 시간에 취업·창업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시 매니저 중 여의도 증권가를 담당하는 프레시 매니저들의 경우 증권가 사장보다 더 일찍 출근해 아침이 바쁜 임직원이 도착하기 전 제품을 배달한다. 증권가 같은 특수성이 있는 곳이 아니라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자유롭게 배달을 진행하고, 카트로 이동하며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프레시 매니저는 당초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주부들을 방문 판매 사원으로 채용한 것에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가방에 휴대용 냉장 시설을 갖추고 집마다 돌아다니며 주부들이 직접 야쿠르트를 판매했으며, 처음에는 47명의 단출한 인원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2007년 전동카트의 도입 이후 프레시 매니저들은 더 넓은 범위를 이동하며 방문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그렇다면 야쿠르트 아줌마, 프레시 매니저의 수입은 어떻게 될까? 프레시 매니저의 경우 일하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원하는 시간을 정해서 일할 수 있으며, 남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또한, 프레시 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원동기 면허나 운전면허가 필수인데, 이는 야쿠르트 배달에 이용되는 전동카트인 ‘코코’를 운전하기 위함이다.
일하는 구역의 경우 지점에서 지정받게 되며, 다른 판매원의 구역에서의 판매나 배달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여의도역 인근 증권가에서 활동하는 매니저는 총 15명으로 아침 일찍 출근하는 증권가 내에서는 특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프레시 매니저가 올리는 연 매출은 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매출은 고정 배달과 유동 판매를 합한 것인데, 평균적으로 6시간 근무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1,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천 만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고 해서 매출 모두를 프레시 매니저가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프레시 매니저는 월 매출의 약 20~25%를 수익으로 가져가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월 250만 원 선의 월급을 지급받게 된다.
프레시 매니저의 수입을 두고 10~20년 차만 비슷한 수준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초임 프레시 매니저의 경우 실수령액 기준 160만 원~200만 원 사이의 월급을 지급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프레시 매니저 중 상위 40%에 해당하는 이들은 월평균 270만 원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 매니저를 관리하는 hy는 이에 대해 모든 프레시 매니저가 최소 월 200만 원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구역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저임금 수준을 고려할 때 40시간 기준 201만 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타 직종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일반 직장인보다 시간을 유동적으로 쓰면서도 최저임금 혹은 그 이상을 수익으로 가져간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레시 매니저의 연봉 수준이 200만 원대로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반박에 나섰다. 한 익명의 네티즌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할뿐더러 초반부터 수입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수금 역시 프레시 매니저가 담당해 수금을 못 할 경우 월급도 지급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hy가 밝힌 수익성 보장과 노동력 대비 월급이 최저임금과 비슷한 점이라는 것과 상반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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