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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골, 골이에요~!” 외치던 ‘축구 해설가’가 선택한 반전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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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해설가 신문선
2006년 오프사이드 논란
와우갤러리 명예 관장 재직

출처 : SBS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개그맨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성대모사였던 “골이에요~골!”의 주인공 신문선 축구 해설가의 근황이 알려져 화제다. 특히 90년대생들에게는 축구 해설가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신문선은 독특한 목소리로 진행하는 해설을 통해 축구 해설 위원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간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신문선은 축구해설가, 축구선수가 아닌 새로운 직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신문선 씨의 최근 근황은 어떨까?

당초 신문선은 서울 체육고등학교, 연세대학교, 대우 로얄즈 축구단, 충의 축구단, 유공 프로 축구단을 거치며 국가 대표로서 오랜 기간 축구 선수로 활약해 왔다. 이어 신문선은 은퇴 이후 프로스펙스(당시 국제 상사)에 입사해 회사 생활과 함께 틈틈이 MBC 축구 해설 위원 활동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신문선 제공

당시 개성 있는 목소리로 진행되는 해설이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프로스펙스에서 퇴사하고 전문 해설 위원으로서의 활동에 전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그는 경기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던 종전의 축구 해설에서 탈피해 풍부한 비유와 재치 있는 코멘트를 가미한 독특한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다.

신문선의 해설은 ‘한국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최상단에 오르며 빛을 발했다. 다만, 신문선의 인기는 금세 사그라들었다. 이는 지난 2006년 신문선이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전 국민의 거센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당시 상대편 스위스 선수의 골에 대해 신문선 해설 위원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다’라며 스위스의 득점을 인정했는데, 이런 신문선의 인정에 비난 여론이 들끓자, SBS는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신문선을 귀국시키기도 했다.

출처 : MBC

논란이 지속되자 신문선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는데, 그는 “해설자로서 냉정하게 살펴보니 오프사이드가 아니어서 그렇게 해설했다. 국민들이 흥분하더라도 전문가인 축구인들은 의견을 정확히 밝혀야 하는데, 분위기에 눌려 그러지 않은 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 있는 발언을 하지 못하는 동료들을 향한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2006년 오프사이드 발언 논란 이후로 신문선은 축구 해설위원을 그만두고 명지대 기록정보과 대학원 산하 스포츠 기록 정보대학원 교수로 취임했다. 이는 그가 해설가로 활동하는 동안 데이터 분석 기법 등을 도입한 점이 학계에서 좋은 평을 받으며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다만, 신문선은 축구 해설과 관련한 일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지난 2011년 아시안컵 기간 중 MBC SPORTS+ 축구 해설위원으로 깜짝 복귀했으며, 지난 2012년에는 브라질 월드컵 예선 중계권을 따낸 JTBC에서 해설을 맡았다. 또한, 지난 2013년에는 성남 시민 프로 축구단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1년간 활동한 바 있다.

출처 : 와우갤러리 제공

그랬던 그가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직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지난 2019년 다른 직책을 내려놓고 교수로서의 일에 집중하던 신문선이 홍대 근처에 ‘와우 갤러리’를 오픈한 것이다.

축구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진 신문선은, 의외로 오래전부터 미술품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학 시절 경기가 끝난 뒤에는 마포 근처 오래된 고서점을 뒤져 미술 관련 서적을 구입하거나 인사동에서 고미술품을 관람하는 취미가 있으며, 내로라하는 화백들의 작품을 컬렉션 모아온 것이다. 이어 축구 해설을 위해 유럽이나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미술관, 박물관에 잊지 않고 들려 미술에 대한 관심 역시 놓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신문선은 미술로 인해 자신이 축구 인생을 걸어오면서 내면에 쌓인 폭력성을 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기기 위해서는 과격한 신체 접촉도 불사해야 했던 선수 시절의 기억,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쏟아진 비난으로 괴로웠던 마음을 미술로 다잡은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신문선은 활발하게 미술관장의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출처 : 와우갤러리 제공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신문선이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신문선 공간’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4년 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18년 동안 살았던 지하 1층, 지상 3층의 단독주택을 개인용 미술관으로 꾸민 것으로 일본 민예관과 태국의 짐 톰슨 하우스를 모델로 한 문화 예술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해당 공간에는 신문선 관장이 수십 년간 모아온 그림과 조각들이 전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문선 공간에는 ‘얼굴’ 작품이 많은 권순철 화백을 비롯해 이상원 화백, 변시지 화백, 서용선 화백 등의 작품과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으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도 전시되어 있다.

출처 : 신문선 제공

한편, 신문선 관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뼛속까지 축구인이라고 밝히며 현재도 활발하게 축구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딴 ‘신문선 축구클럽’을 만들어 한 달에 두세 번 모여 공을 차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선 관장은 “많은 분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왔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축구로 돌아갈 것이다. ‘은퇴 해설’도 해보고 싶다. 평생 모은 그림을 통해서도 많은 분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새로운 꿈에 대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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