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세요? 88 올림픽 ‘굴렁쇠 소년’…36년 지난 지금은요
굴렁쇠 소년 근황
배우·바리스타·사진 작가
9년간 ‘듀오’ 광고모델
88 올림픽에 등장했던 굴렁쇠 소년의 근황이 전해지며 온라인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굴렁쇠 소년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소년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당시 흰 모자에 흰 티셔츠와 흰 반바지를 입고 운동장에 등장해 굴렁쇠를 굴리며 운동장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른 ‘굴렁쇠 소년’ 퍼포먼스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역대급 명장면으로 꼽힌다.
당시 세계인의 관심을 작은 몸에 가득 품었던 소년의 이름은 윤태웅으로, 1981년 독일 바덴바덴에서 차기 올림픽 개최지로 서울이 발표된 날 태어난 ‘호돌이 소년’이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 등장해 자신이 굴렁쇠 소년이었다고 밝힌 배우 윤태웅의 근황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는 ‘굴렁쇠 소년을 만나다. 35년 만의 근황…. 남녀 탐구생활 달콤 선배였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윤태웅은 “굴렁쇠 소년 질문을 계속 받다 보니까 제가 진짜 기억하는 건지 헷갈린다. 드문드문 기억난다. 개막식 몇 달 앞서 ’88 호돌이 호순이’ 선발대회가 있었다. 아주 많은 아이 중에서 서류에 일단 합격했다. 서류 합격한 아이들이 공개 오디션을 봤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얼마나 건강한지, 한국적으로 생겼는지 봤다. 정확하게 얼마나 거대한 행사인지 몰랐다”라며 “故 이어령 선생님 댁에 가서도 연습했다. 사실 저도 굴렁쇠 소년이 되기 전까지 한 번도 굴려본 적이 없었다. 처음 연습한 거였다. 실수에 대해서는 주위 사람들이 훨씬 더 걱정했다. 제가 해본 결과, 자전거 타기와 비슷하다. 굴려지기 시작하면 (쉽다)”라고 말하며 과거의 추억을 회상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8살 소년은 어느덧 42세의 건장하고도 남은 성인이 됐다. 운태웅은 자신이 굴렁쇠 소년이었다는 사실을 대학교 때 아무도 몰랐다고 밝히며 “제일 친한 대학 친구가 굴렁쇠 굴린 사진을 보고 알아챘다. 그렇게 한두 명 알게 되면 순식간에 알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결혼정보회사 광고 모델을 9년이나 했다고 밝히며 “지하철을 내려 학교를 가는 등굣길에 간판이 붙어 있었는데, 아내가 대학 생활을 할 때 그걸 보고 팬심을 가졌다고 하더라”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모델 외에도 윤태웅은 배우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바로 과거 tvN의 예능 프로 ‘남녀 탐구생활’에서 달콤 선배로 출연한 것이다. 이날 윤태웅은 “저를 보통 알아보시는 분들은 결혼정보회사 광고나 ‘남녀 탐구생활’이다. 정가은의 상대역이었다. 그전에 같이 연기 학원에 다녔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와 광고모델 등으로 활약한 그는 연극과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하는 삶이 즐겁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제주도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히며 “요가,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전문으로 찍는 건 요가 사진이다. 아내가 요가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한 지 1년 정도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가 된 후부터 사진, 커피, 배우를 번갈아 가면서 쥐고 있다. 어쨌든 놓지 않고 작업한 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현재 배우, 광고모델, 사진작가, 바리스타 등의 직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그는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 출연 소감에 대해 “언젠가 나한테 연락이 올 줄 알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올림픽 관련 인터뷰에서 묻는 말은 수십 년이 지나도 똑같다. 같은 질문에 나이만 다른 내가 끊임없이 무한반복을 하는 느낌이어서 잘 수락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굴렁쇠 소년으로 주목받아 왔던 삶에 대한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근황 올림픽의 경우 출연자가 하고 싶은 얘기와 본인들이 전하고 싶은 부분을 잘 나누어 촬영하고 밸런스를 조정하기 위해 애써주었다고 밝히며 그동안의 행적을 정리하고, 제주에서의 삶을 잘 소개해 주어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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