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하 ‘피식대학’,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 쐈습니다
[TV리포트=김산하 기자] 영양군 관련 지역 비하로 논란이 일었던 채널 ‘피식대학’이 영양군에 거액을 기부했다.
지난 5월, 채널 ‘피식대학’은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으유예’라는 영상에서 특정 지역과 세대 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들은 지역명을 중국 명칭이라고 희화화하고, 한 빵집에선 햄버거 대신 이걸 먹는다고 비하해 질타를 받았다.
해당 논란 후 ‘피식대학’은 영상 게재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내며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이미 27만 명의 구독자가 떠났고, 약 두 달여 만에 업로드한 영상은 이전과 비교해 조회수가 반토막 났다.
그런 가운데, 17일 채널 ‘피식대학’은 침수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경상북도 영양군에 5천만 원 상당의 현물을 기부해 힘을 보탠다고 알렸다.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운영하는 채널 ‘피식대학’은 최근 발생한 집중 호우로 인해 피해를 본 경상북도 영양군을 위해 영양군청에 5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영양군청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전해 들은 ‘피식대학’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가장 시급한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밥솥, 텔레비전 등을 기부했다.
‘피식대학’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낙담하셨을 영양 군민께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로 뜻을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영양군청 측은 “현재 현금 기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물품 기탁으로 뜻을 보태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이번 피해에 대해 관심과 염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입장을 피식대학 측에 전달했다.
해당 기부로 부정적이던 누리꾼들의 반응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몇몇 누리꾼은 “지속적으로 사과하고 만회하려고 반성하는 모습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보여주기식이더라도 하는 게 어디냐. 좋은 일 한 건 좋은 일 한 거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으니, 앞으로라도 잘하자!”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피식대학’이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길 응원했다.
김산하 기자 ksh1@tvreport.co.kr / 사진= 채널 ‘피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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