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家”…재벌가 자제들이 졸업했다는 고등학교의 위치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재벌 전용 학교 수준”
협찬 라인업 공지 화제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명문 공립 고등학교로 알려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이다. 당초 우리나라의 명문 공립 고등학교라고 꼽히는 곳은 서울고등학교, 경복고등학교, 경기고등학교였다.
다만, 세 학교 모두 정 경계 인사를 많이 배출했으나, 월등하게 경복고등학교에서 재계 출신이 집중적으로 재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인사를 많이 배출한 경복고등학교는 서울의 부촌으로 알려진 성북동, 평창동과 인접한 종로구에 자리 잡고 있다.
해당 학교의 가장 유명한 졸업생으로는 이재용 회장이 있다. 1968년 생으로 알려진 그는 62회로 졸업한 이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재용 회장의 동갑내기 고종사촌이자 신세계그룹 오너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역시 경복고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과 사촌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손인 CJ그룹 이재현 회장도 같은 학교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복고등학교는 한 대 ‘삼성가의 학교다’라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범삼성가 외에도 현대그룹 자게 역시 경복고를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의 차남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삼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정몽근 회장의 아들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 그룹 부회장 등이 졸업했다.
또한, LG그룹 전 회장인 구본준 LX홀딩스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과 ‘범LG가 3세’ 구본진 LF 네트웍스 대표 등이 경복고등학교에 재학했다. 이 외에도 한진그룹의 조양호 명예회장,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 등 많은 재벌 총수를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박돈우 경복고 총동창회 사무국장은 녹색경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CEO의 출신 고등학교를 살펴보면 경복고가 가장 많다”며 “경복고 102년 역사상 정·재계에는 우수 인재가 꾸준히 많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복고 출신 CEO의 경우 2018년 전후로 경기고와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다 현재는 경복고가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사장단 인사’를 반영한 대기업집단 상장사 300곳의 대표이사 CEO들을 분석한 결과 경복고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더불어 재계 인사뿐만이 아닌 이수만 SM 회장이 졸업한 모교로 알려지며 자사 소속 아이돌을 축제나 체육대회의 협찬으로 지원하는 등의 일이 주목받았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등학교 축제 협찬 레전드’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삼성의 ‘2,000만 원 상당의 자사 상품권’, 현대기아차의 ‘현금 1,000만 원’, 정몽근, 정지선의 TV 3대, 냉장고 1대, 김치냉장고 2대와 더불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의 협찬 품목 걸그룹 레드벨벳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수만은 경복고 체육대회마다 레드벨벳, 엑소, 소녀시대 등 SM의 소속 가수를 보내는 걸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22년 경복고등학교 개교 101주년 기념식 학교 축제에 이수만은 에스파를 불러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에스파 멤버들에게 학생들이 지나치게 가깝게 접근해 무대로 난입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어 경복고등학교는 해당 논란에 대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영 관람 예절과 사이버 예절 및 성 인지 감수성 교육을 시행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와 소속 가수 에스파의 명예를 실추시킨바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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