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 뛰는데 답 없다…”백종원·이마트 파워도 안 먹히는 곳이죠”
전국 ‘청년몰’ 최근 근황
대전시 청년몰 전체 폐업
유동 인구 적은 입지 지적돼
최근 전국 대부분의 청년몰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몰은 정부를 비롯해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이마트까지 지원에 나섰지만, 현재 이곳은 곡소리만 나온다고 한다.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당시 전통 시장의 상인 평균 나이는 57.2세로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청년의 패기를 통해 시장을 혁신한다는 방침이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문전성시’ 사업으로 남부시장 청년몰이 조성되었다. 해당 청년몰은 남부시장 2층 비어있는 공간에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청년들이 다양한 아이템과 인테리어로 문을 열었다. 지난 2021년 10주년을 맞은 남부시장 청년몰에는 23개 점포가 입주하여 활동을 이어갔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정규 사업으로 편성되며 5년간 1,200억 원 가까운 사업 예산이 투입되었다. 하지만 막대한 정부 지원에도 3분의 1 가까운 점포가 청년몰에서 폐업했다.
앞서 지난 2021년도에도 전국 청년몰의 672개 점포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수치인 263곳이 문을 닫았다. 더하여 청년몰 자체가 통째로 폐업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특히 대전 청년몰의 경우 대전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였지만 4년 만에 처참히 실패했다. 당시 대전시는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대전 동구 원동 중앙시장인 ‘중앙 메가프라자’의 20개 점포를 청년에 임대했다.
더하여 이곳은 SBS 프로그램 ‘골목식당’을 통해 방송을 타기도 했다. 당시 ‘골목식당’에 출연자인 백종원은 대전 청년몰에 날카로운 경고를 날린 바 있다. 방송을 통해 백종원은 한 가게에서 여러 메뉴를 취급하면서 다른 가게와 중복되기 때문에 특색을 갖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설루션을 진행했다.
더하여 신세계 그룹 이마트의 자체 제작 상품을 파는 ‘노브랜드’는 청년몰과 협업하여 ‘노브랜드 몰’을 운영했다. 특히 노브랜드는 지난 2018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과 활발한 상생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손익은 따지지 않고 상생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브랜드 몰’ 입점이 취소되면서 지난 2020년 부산 동구 남문시장은 청년몰 사업계획을 폐지하기도 했다. 사업이 취소되면서 부산 동구는 국비 등 24억 원을 반납했다.
그렇다면 백종원을 비롯해 대기업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청년몰이 잇따라 폐업하는 등 사업 부진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청년몰이 유동 인구 등 상권이 없는 곳에 들어서면서 부진을 겪는 것으로 분석했다. 즉,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의 절대적인 수가 적어 사업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기동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몰에)개점휴업과 공실 방치를 유발하는 입점 조건의 합리화를 추구하며, 전문교육을 비롯해 컨설팅 등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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