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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인맥 축구…” 정식 취임식서 홍명보 감독이 전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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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취임 기자회견
“부채감·책임감 앉고 이 자리에”
손흥민 주장·점유율 축구 선보여

출처 : 뉴스 1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 감독이 고개 숙여 사과하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울산 HD 팬들과 K리그 팬들을 향해 “저의 선택이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과에 나선 홍명보 감독과 달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축구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29일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전날 “프로축구 K리그 팬들의 마음을 저버린 것에 대해 한없는 미안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이 자리에 섰다”며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울산 HD 감독 시절 꾸준히 축구대표팀 부임설을 부정하고 축구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까지 내놓았던 홍명보 감독의 과거 행보에 따른 사과로 보인다.

출처 : 뉴스 1

홍명보 감독은 이 과정에서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와 만나 대화를 나눈 뒤 고심 끝에 지휘봉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울산 팬들을 비롯한 축구 팬 모두가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부임을 비판하고 나서자, 유럽 출장 전 홍명보 감독은 울산과 K리그 팬들을 언급하며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큰 응원을 보내주셨던 울산 팬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하려고 한다. 울산 팬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지지 속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번 선택이 팬 여러분에게 큰 상처와 실망하게 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심심한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뉴스 1

또한, 이날 홍명보 감독은 재차 사과를 전하며 “팬들로부터 용서받는 방법은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것이며 부채감과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라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부임 이후 홍명보 감독은‘존중·대화·책임·헌신’의 덕목으로 대표팀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팀(축구대표팀)의 큰 변화를 주긴 어렵다. 앞으로도 손흥민을 주장으로서 신뢰하고 그 선수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손흥민 선수의 주장 체제를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손흥민 선수에게 가는 부담감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홍명보 감독이 “다만 그 선수(손흥민)가 많은 부담감을 지게 하진 않겠다. 가지고 있는 부담감을 나눠 가지면서 그 선수가 경기에 더 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부연했기 때문이다.

출처 : 뉴스 1

일부 기자들이 대표팀 선수 선발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생각을 묻자, 홍 감독은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고 새로운 팀이 시작됐으나 대표팀은 언제든지 열려 있고 경기력이 좋으면 어느 선수도 들어올 수 있다. 들어오는 선수들이 이 팀이 편안하고 와서 즐겁게 시간 보내고 최선 다하는 모습 보이고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을 유연성 있게 뽑을 계획이라고 덧붙이며 현재 코치진 선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이번 취임을 통해 “선수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지켜야 할 선을 명확히 하겠다”라며 “많은 위험은 소통의 부재에서 온다.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겠다”라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특히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추구하는 방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계획과 전력을 맞추겠다”라며 ‘점유율 축구’의 소신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홍명보 감독 “볼 소유는 전진성과 과감성을 더해야 한다.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볼 소유가 돼야 한다. 상대의 역습에 확고히 대비하고 수비 시간은 짧게 가져가겠다”라고 부연했다.

출처 : 뉴스 1

홍명보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올라선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 나서며 첫 출범을 알린다. 해당 경기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고배를 마셨던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이루어지는 대표팀 감독 복귀전으로 알려지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자진 사임을 결정했던 10년 전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의리 축구라는 지적도 있었다’라는 질문에 홍명보 감독은 “맞는 말씀이시다. 10년 전은 실패다. 제가 아는 선수만 뽑는다는 ‘인맥 축구’라는 지적도 있었다. 인정한다”라며 “K리그 선수를 잘 몰랐다. 예를 들어 이번 주에 골을 넣은 선수만 뽑기도 했다”라고 회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0년 전에는 많은 기대와 박수를 받으며 대표팀 감독을 시작했다”라며 “지금의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며 “실패 역시 좋은 경험이었다. 이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의연한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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