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무섭다” 호소했던 전효성, ‘묻지마폭행’ 피해자 됐다…
[TV리포트=강나연 기자] 전국민이 분노했던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 ‘악마가 될 수밖에'(가제)의 주인공은 가수 겸 배우 전효성으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을 맡는다. 전효성은 피해자 역할을 맡아 ‘문지마 범죄’에 경종을 울릴 예정이다.
1일 OSEN 보도에 따르면, 2년 전 벌어진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악마가 될 수밖에’가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마치고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걸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전효성으로, 시나리오를 제안 받고 최근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5월, 부산 번화가인 서면의 한 오피스텔 1층 현관에서 30대 남성 A씨가 20대 여성 B씨를 돌려차기로 쓰러뜨린 뒤 무차별 폭행을 가한 사건이다. A씨는 당시 처음 본 B씨를 길거리부터 뒤쫓아갔고, 공동 현관에서 돌려차기로 폭행하는 모습이 CCTV에 그대로 찍혀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사건 초기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이 드러나 질타가 쏟아졌고, 실제 사건의 피해자가 부실 수사로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영화 ‘악마가 될 수밖에’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특정 범죄 행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한국 사회의 ‘묻지마 폭행’, ‘보복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를 폭 넓게 녹여낼 예정이다. 특히 해당 사건의 실제 피해자가 시나리오 자문으로 참여한다. 그녀는 올초 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담은 책을 출간하고 작가로 데뷔한 바 있다.
전효성은 ‘악마가 될 수밖에’를 통해 데뷔 15년 만에 스크린 주연을 나선다. 극 중 ‘묻지마 폭행 범죄’를 당하는 피해자로 변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연기와 얼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효성은 2021년 11월 여성가족부의 캠페인 영상에서 ‘본인이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질문에 대해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 다니고 싶을 때 다닐 수 있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을 때 헤어질 수 있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전효성의 발언에 많은 여성들이 공감했다. 한국은 국제적으로 치안이 좋은 국가로 손꼽히지만 개개인이 느끼는 ‘범죄 피해 두려움’ 수치는 높은 편이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같은 묻지마 폭행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이기에 많은 시민들이 밤길을 두려워한다.
이처럼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꾸는 배우 전효성이 영화 ‘악마가 될 수밖에’에서 피해자 역을 맡아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가 된다.
한편, ‘악마가 될 수밖에’는 8월 중순 크랭크인 할 계획이며,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나연 기자 kny@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여성가족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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