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이 21년간 200억 후원했다는 스포츠 단체

모빌리티TV 0

2024.08.03

한화그룹 대한사격연맹
사격 발전 기금 200억 원 후원
한화회장배 전국 사격대회 선출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양궁과 펜싱, 탁구, 사격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노력과 더불어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들이 있다. 이는 해당 종목을 꾸준히 지원해 온 재계의 노력이 재조명된 것으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스포츠 종목을 꾸준하게 후원하는 등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사실에 이목이 쏠렸다.

일반 시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최근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남자 단체 결승전을 찾아 직접 응원을 전하고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파리에 머무는 등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맡아온 대한양궁협회장 자리를 지난 2005년 이어받은 뒤로 물심양면 양궁 선수들을 지원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양궁은 당초 한국 스포츠 산업의 효자 종목처럼 불려 왔다. 다만, 2024 파리올림픽에서 많은 스포츠 팬의 관심을 받으며 최고 효자 종목에 등극한 스포츠는 사격으로 판단된다.

특히 김예지 선수의 영상이 해외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언급이 이어지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격의 경우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한화그룹이 오랫동안 후원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인데, 김승연 회장을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그가 사격 마니아라는 사실을 모를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가 소속팀을 찾지 못하자 한화갤러리아 사격 단을 창단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년 뒤 한화그룹은 사격 발전 기금으로 200억 원 이상을 후원해 한국 사격산업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대한사격연맹의 회장사를 맡아 한국 사격을 위해 20여 년 동안 20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달성하고 “장기간 후원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새로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줄 때”라며 지난해 11월 회장사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은 신명주 회장은 한화그룹을 두고 “한국 사격을 살린 구원투수”라고 평가했다. 지난 1일 신명주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이번 대회 우리 사격의 쾌거 중심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님이 있다. 20년 넘게 기초를 닦아 놓으신 덕분이다. 저는 그 길에 숟가락만 얹어놓은 것”이라며 김승연 회장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이 21년간 200억 후원했다는 스포츠 단체 — 출처 : SBS

또한,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2년 사업 논의를 위해 오른 출장길에서 진종오 선수의 사격 경기를 챙겨 보고 금메달을 딴 진종오 선수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사격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당시 그는 함께 진종오 선수의 경기를 지켜본 한화그룹의 임직원들을 향해 “첫 금메달 소식을 들으니, 이라크로 향하는 길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당시 국가대표 사격 감독이던 변경수 감독에게 국제 전화를 걸어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줘 고맙다”면서 “한국 사격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8년 김승연 회장은 사격연맹의 창설 이후 처음으로 기업이 주최하는 전국 사격대회인 ‘한화회장배 전국 사격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메달권에 든 사격 선수 중 한화회장배 전국 사격대회 출신 선수들이 다수 분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비인기 종목인 사격의 활성화와 더불어 기존 선수들의 실력 향상까지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신명주 회장은 김예지 선수의 모습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예지 선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걸 보면서 신기하면서도 즐겁더라. (경기 때와는 달리) 인터뷰할 때는 대답도 재미있고 ‘엄마’의 여유와 카리스마가 보이더라. 남은 일정에서 노력한 결과를 얻길 바란다”라며 응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