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줄고, 일본은 늘었다는 ‘이것’…이유 살펴보니
日, 10년 만에 쌀 수요 증가
반면 한국은 지속 떨어져
3년간 쌀 소비 감소 둔화해
일본의 밥쌀용 쌀 수요량이 10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한국은 쌀 소비량이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엔저 현상 등의 여파로 한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최근 일본의 쌀 수요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는 자국의 쌀 수요량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10년 만에 쌀 수요량이 상승하여 일본 내에서도 이례적이란 평가가 이어진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지난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1년간 주식용 기준 쌀(가공용 제외) 수요는 702만 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만 톤(1.6%) 증가한 것이다.
일본 내에서 밥쌀 수요가 상승한 것은 10년 만으로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 기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일본의 쌀 수요는 매년 10톤씩 지속 감소해 왔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밥쌀 수요 증가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일본 농림수산성은 빵이나 면 등에 비해 쌀 가격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것에 따른 대체 수요를 쌀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더하여 방일 관광객 증가로 쌀 수요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에 의해 증가한 쌀 소비량을 약 3만 톤 수준으로 추정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수는 총 1,77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기준 최다 인원을 경신한 것이다. 앞서 최다 기록은 2019년 1,663만 명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고 엔저 현상이 지속하면서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연간 쌀 소비량이 급락하여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3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공시한 ‘2023년 양곡 소비량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0.6% 줄어든 것이다.
더하여 하루 평균 한 사람이 소비하는 쌀의 양도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54.6g 수준이었다. CJ제일제당 즉석 조리 식품인 ‘햇반’의 작은 공기는 130g이다. 즉 한국인이 하루 평균 한 공기보다 조금 더 먹는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최근 3년간 쌀 소비 감소 폭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계적 일상 회복 등으로 결식이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더하여 가정 간편식을 비롯해 밀키트 등 시장 확대에 따라 집밥 소비가 증가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반 가구의 쌀 소비는 감소했지만, 식료품과 음료 제조 업체 등이 제품 원료로 사용한 쌀 소비량은 1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량이 가장 많은 업종은 떡류 제조업이었다. 이어 주정 제조업, 기타 식사용 가공 처리 조리 식품 순으로 쌀 소비량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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