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난 돈으로?” 북한 핵 개발비의 출처 밝혀졌다
UN 대북제재위의 보고서
지난 7년간 해킹으로 4조 탈취
40%는 무기 개발에 충당
최근 들어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빈번하게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국제 정세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올해만 벌써 두 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날렸고, 2022년 이후엔 100회 이상이나 된다. 이 많은 무기를 만드는 데 얼마나 들었으며, 그 돈들은 다 어디서 났을까?
지난 20일 UN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가 발표한 전문가 패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해킹, 사이버 공격 등으로 가상자산 7억 5,000만 달러(약 1조 원)를 탈취했다. 이는 북한의 작년 전체 외화벌이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7년부터 집계하면 북한이 해킹으로 빼앗은 금액의 규모는 4조 원으로 커진다. 그리고 전체의 40%를 핵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충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그해 북한은 6차례 핵실험 등 각종 핵 개발비로 최소 11억 달러에서 최대 16억 달러를 지출했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2조 2,393억 6,000만 원이다.
연구원 측은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과 영변 핵연료 제조공장, 재처리 시설, 원자로, 경수로 등에 6억~7억 달러(한화 약 9,796억 원), 원심분리기 제작과 농축 시설 건설 등에 2억~4억 달러(5,597억 원)가 든 것으로 추산됐다. 핵실험 1회에 드는 비용은 최대 1억 6,000달러(2,239억 원) 지출로 추정했다.
미사일의 경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한 번 발사하는 데는 300만~500만 달러가 들어간다. 한화 약 38억~63억 원이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최소 1,000만 달러, 최대 1억 5,000만 달러(125억~375억 원), 대륙간탄도탄(ICBM)은 2,000만~3,000만 달러(250억~375억 원)가 든다.
이 돈을 쌀과 옥수수로 바꾸면 각각 141만~205만 톤, 282만~410만 톤을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북한이 매년 생산하는 두 곡물 양을 훨씬 초과하는 엄청난 양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당시 추정한 북한의 1년 식량 부족 치 86만 톤을 기준으로 하면 쌀은 1~2년, 옥수수는 3~4년짜리 양이다.
그동안 이 막대한 지금이 어디서 온 건지 명확히 알려진 바 없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제7차 핵실험 강행으로 UN으로부터 수출 금지 제재를 받았다. 당시 연간 7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조 원) 수준인 북한의 섬유 수출은 멈췄고, 북한 해외노동자에 대한 신규 노동 허가 발급이 중단되는 등 경제적으로 봉쇄당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일부가 알려졌지만, 여전히 추가 비용의 출처는 베일에 싸여있다.
한편, 북한 유명 해킹 조직으로 ‘김수키’, ‘라자루스’ 등이 있다. 김수키는 2012년 북한 정찰총국이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목적으로 창설한 공작부대다.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 연구소 해킹을 기점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기자를 사칭해 국방과 안보, 통일, 외교 관련 전문가들에게 악성파일을 보내 악성코드를 뿌린 뒤 기밀을 탈취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라자루스는 2007년에 창설됐으며 컴퓨터 바이러스, 랜섬웨어 등을 활용하는 조직이다. 최근 가상자산 트랜잭션 믹싱 프로토콜 토네이도 캐시(TORN)를 통해 16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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