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셋’ 선예, 무거운 글 올렸다…
[TV리포트=박정수 기자] 그룹 원더걸스 선예가 팬들에게 진심을 고백했다.
선예는 5일, 개인 계정에 “늘 과분한 사랑과 정성을 받기만 하는 것 같아 항상 미안하고 고맙습니다”라고 시작되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엔 팬들이 준비한 생일 파티에 참석한 선예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파란 풍선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가 하면, 왕관을 쓰고 거울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선예는 “늘 과분한 사랑과 정성을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라며 “이 과분한 사랑과 마음을 아직 어리고 미성숙했던 제 그릇에 다 담기에는 좀 버거웠던 시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꿈을 이루고 나니 나를 향해 열광하고 눈물까지 흘리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지만, 동시에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선예는 “시간이 흘러 세 아이의 엄마로, 또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온 후 다시 일하고 있는 지금은 어린 시절 어린 마음으로 봤던 현상을 조금 더 건강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눈과 면역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내 일에 대한 소명 의식을 가질 때, 지치지 않고 흔들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내가 하는 일이나 나를 통해 누군가가 힘을 얻는다고 말하는 것, 그것만 보아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걸 다시 일을 하고 있는 저에게 여러분이 가르쳐주고 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선예는 채널 ‘집대성’에 출연해 원더걸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그룹 루머에 대해 “나의 결정을 멤버들이 존중해줬다. 오해는 결국 풀릴 때가 되면 풀린다”라며 멤버들과 남다른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선예는 2007년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했다. 선예는 2013년 캐나다 교포 출신 선교사와 결혼해 슬하에 딸 셋을 두고 있다. 2015년 원더걸스를 공식 탈퇴했고, 지난 2022년 tvN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현재는 배우로 활동 중이다.
이하 선예 게시글 전문
<썬밀리에게 대놓고 쓰는 편지>
늘 과분한 사랑과 정성을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과분한 사랑과 마음을 아직 어리고 미성숙했던 제 그릇에 다 담기에는 좀 버거웠던 시기가 있었어요.
내가 좋아서 쫓았던 꿈을 이루고 나니, 나를 향해 열광하고 눈물까지 흘리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지만, 동시에,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건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참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구나’라고 새삼 깨닫게 되었던 거 같아요. 특히나 10대들에게. 그래서 모든 것이 조심스러워지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너무 과도하게 깊어지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흘러, 세 아이의 엄마로 또 1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내온 후 다시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은 여전히 나를 향해 응원해 주고, 나로 인해 힘을 얻는다는 여러분을 보면서 어린시절, 어린마음으로 바라봤던 그 많은 현상에 대해서 이제는 조금 더 건강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눈과 면역이 생긴 것 같아요.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내가 즐기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질 때 지치지 않고. 흔들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하는 일이나 나를 통해 누군가가 힘을 얻는다 말하는 것, 그것만 보아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걸 다시 일을 하고 있는 저에게 여러분이 가르쳐주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살아가면서 관계라는 것이 참 어렵기도 하지만 중요하고 또 소중한데, 진심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 같아요. 그런 진심이 통하는 관계는 좋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썬밀리 여러분, 여러분의 소중한 마음을 제가 항상 온전히 다 담아갈 수 있는 마음과 상태이면 좋겠어요.
저도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여러분 계신 자리에서 힘내시고 또 건강하길요!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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