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절반 규모’ 텅텅 빈 안동 관광단지에 들어간 혈세만 무려…
안동문화관광단지 논란
유교랜드 공사 금액 430억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 기록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통해 조성된 경상북도 안동시의 한 관광단지가 수십억 원대의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안동문화관광 단지 내 유교랜드의 이야기다. 당초 안동시는 여의도 절반 수준인 1.6㎢에 달하는 이 부지를 온 국민들이 유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테마파크 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안동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안동문화관광단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지방비 1,522억 원, 자체 1,110억 원이 들어가 총 2,600억 원이 훌쩍 넘는 세금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02년부터 내년까지 들어가는 총사업비만 5,680억 원 규모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유교랜드는 430억여 원의 세금을 투입했으나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45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하루 400여 명 수준으로 방문객의 발길이 늘어났으나 여전히 적자는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건설된 유교랜드는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1만 3,349㎡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안동시는 유교랜드 사업을 진행하며 입장 수익이 연간 9억~10억 원에 달할 것을 기대했으나, 매년 2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 안동문화관광단지의 경우 ‘세금 먹는 하마’라는 오명으로 불리고 있다.
안동문화관광단지가 매년 수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로는 시내와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안동 시내와 7㎞ 정도 떨어져 있어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시내에서 택시를 탈 경우 약 2만 원의 택시비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둔 안동문화관광단지의 경우 아직 환경이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허허벌판’의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유교랜드의 경우 지하 2층, 층고가 높은 지상 3층 건물로 조성되어 있다. 해당 건물에 들어간 공사 금액은 총 430억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다만, 유교랜드를 찾는 이들의 발길은 매우 한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들의 방학과 더불어 휴가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며 안동시의 유교랜드를 찾는 방문객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동문화관광단지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한국 “방학이라 그나마 사람이 있는 편이다. 주중에는 하루 400명, 주말에는 하루 1,000명 정도 방문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유교랜드를 제외한 안동문화관광단지의 내부 시설이 개관하지 않거나 문을 닫은 상황이라 버려진 단지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더불어 테마파크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재미가 없다’라는 점이 안동문화관광단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VR, 각종 게임 프로그램 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턱없이 비싼 이용료 탓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안동문화관광단지의 경우 관람료가 일반인 기준 9,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7,000원 수준으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설치고는 비싼 수준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공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 시절 안동문화관광단지의 적자가 가장 큰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유교랜드와 주토피움의 경우 매년 1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결국 휴관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설 정비 및 재개장 이후 과거 하루 평균 45명 수준에 그쳤던 방문객이 일평균 1,000명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적자 개선의 여지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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