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빌보드’ 처음으로 진출한 가수…’이 사람’이었다
[TV리포트=박정수 기자] 학창시절 별명이 ‘무장공비’였다는 가수 김범수가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의 설움을 고백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대한민국 4대 보컬’로 불리는 가수 김범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학창 시절 ‘무장공비'(무기를 소지하고 적국에 침투한 자)로 불렸다는 일화와 함께 외모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유재석은 “김범수 씨가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라고 물었다. 김범수는 “처음부터 얼굴 없는 가수로 쭉 활동할 생각은 없었다. 적당한 시기에 공개하려고 했다. 당시 얼굴 없는 가수 타이틀이 인기이기도 했다. 조성모 형은 얼굴 공개를 하고 더 화제가 돼서 나에 대한 기대도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성모 형보다 더 귀공자 느낌일 거라는 얘기가 많았다. 지금은 없어진 프로그램이지만 ‘가요콘서트’에 나갔다. 처음 얼굴을 공개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김범수는 얼굴 공개 후 음반 판매량에 직격타를 맞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순위가 뚝 떨어졌다. 방송 출연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근데 회사에서 출연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다시 물 밑으로 들어갔다”라고 너스레 떨었다.
김범수는 당시 또래 가수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내가 양띠클럽인데 이효리, 성시경 같은 잘나가는 가수들이 많았다. 비교가 됐다. 나도 음악 방송 하고 싶은데 못 나가서 라디오만 했다. 갈증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김범수는 곡 ‘하루’로 한국 최초 빌보드에 올랐고, 그는 “그땐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믿기지도 않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김범수는 지난 1999년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했다. 2000년 2집 타이틀 곡인 ‘하루’가 빌보드 51위에 진입했고, 2002년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OST ‘보고 싶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03년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tvN ‘유퀴즈’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