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다”…안세영이 폭로한 후 배드민턴 협회가 올린 SNS 사진
안세영 협회 폭로 인터뷰
“선수 부상관리 소홀해”
SNS서 안세영 사진 빠져
최근 2024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배드민턴 협회의 안일한 대처를 폭로한 가운데, 협회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세영의 금메달 사진이 없어 이목이 쏠렸다. 배드민턴 협회는 안세영과 중국 허빙자오의 경기 결과표만을 고지하며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0(21-13, 21-16)으로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배드민턴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올림픽 우승을 따낸 것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엄청난 대기록을 그려낸 안세영은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겼으나, 협회 공식 SNS에는 단순 그래픽만 게재되었다.
앞서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 결과에 올라온 사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후 배드민턴 협회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세영과 금메달 사진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안세영 선수 사진은 왜 안 올리냐”, “부상에도 금메달을 따왔는데, 사진 하나가 없냐”, “유치한 대응인 것 같다”, “쪼잔하다. 금메달리스트 선수 사진도 안 올리네”, “금메달 사진 어디 있냐. 졸렬하다”, “안세영 선수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거나 불이익을 주면 가만있지 않겠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협회의 행동을 지적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모든 일정을 마친 후 협회의 대응에 쓴소리를 뱉었다. 시상식 종료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작심한 듯 선수 부상 관리를 비롯해 관리 소홀 등을 언급하며 협회를 맹비난했다.
한국 배드민턴 단식 경기에서 28년 만에 얻어낸 금메달로 달아오른 분위기는 안세영의 폭로로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오죽하면 금메달 딴 직후에 이런 인터뷰를 하겠냐’는 반응으로 안세영을 응원했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스포츠조선의 보도를 통해 “협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협회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했다. 처음으로 한의사까지 추가 파견했으며, 물론 협회 자체의 비용이었다. 하지만 안세영 개인 입장에서는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협회 입장에서는 전체를 아울러야 하고, 본인은 정상권 선수인 만큼 기대가 높았던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하여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배드민턴협회를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나서면서 경위 파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세영의 폭로에 배드민턴 협회의 관리 소홀로 전 국가대표 선수 이용대 역시 억울한 경험을 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배드민턴 협회의 실수로 인해 이용대와 김기정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약물검사 관련 절차 규정을 위반해 자격정지 1년을 통보받았다. 이들은 불시방문 도핑테스트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규정을 어기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 2013년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관들이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용대와 김기정은 협회가 관련 시스템(ADAMS)에 입력한 소재지인 태릉선수촌이 아닌 다른 곳에 머물러 도핑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이에 배드민턴 협회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장을 보내 이용대·김기정 선수의 잘못이 아닌 행정적인 절차라고 해명했고, 협회는 4만 달러(한화 약 5,490만 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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