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촌도 유행”…3일 동안 24% 상승했다는 급등주, 뭐길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진단키트 관련주 강세
실적 무관하게 주가 상승
2024 파리올림픽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40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등 국내외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당초 여름철에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하기 쉬운 것과 오미크론 신규 변이 바이러스인 KP. 3 출현이 코로나19 유행을 이끌고 있어 당분간 감염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7일 질병관리청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 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1주 91명, 7월 2주 148명, 7월 3주 226명, 7월 4주 465명 발생해 최근 4주간 5.1배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하계 올림픽 경기가 한창인 파리 선수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보건기구의 마리아 반 커크호브 기술 수석은 지난 6일 열린 브리핑에서 “각국에서 보고된 양성률은 지역마다 차이가 나지만 평균적으로 10%를 넘는다”고 짚으며 “유럽에서는 양성률이 20%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파리올림픽 내에서 최소 40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했으며 현재 프랑스 당국과 협력해 올림픽 기간 내 확산 방지 조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조짐에 뜻밖의 수혜를 입은 이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며 진단키트 관련주가 연이은 강세를 보이며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정오 기준 수젠텍은 전일 대비 9.60% 상승한 9,700원에 거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6일부터 3거래일 연속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동일 기간 상승률이 약 24%에 달하는 등 급등했다.
이어 진매트릭스는 전일 대비 29.92% 상승한 4,820원, 휴마시스는 전일 대비 23.52% 상승한 2,705원, 랩지노믹스는 전일 대비 7.01% 오른 3,970원에 거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비롯한 제약·바이오 업체가 전날에 이어 8일 장 초반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수젠텍 등의 강세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 당초 수젠텍은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도구 등을 판매 중인 곳이며, 진매트릭스와 랩지노믹스 역시 진단 목적의 의약품을 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더불어 한 진단키트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주에 자가진단키트 재고가 동났다.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다. 그간 비축해 둔 물량이 다 나간 것으로 안다”며 “주문량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와 더불어 지난달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여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여러 외신의 보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단순한 호재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당시 우리나라는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진단키트를 지자체 내에서 배포하는 등 수요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진단키트 매출이 줄어든 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를 두고 증권가 애널리스트 들은 “최근 진단 업계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실적과 무관한 급등이다. 이미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12월 말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이다”라고 전하며 “단순한 기대심리에 의한 급등이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진단 업계 전문가 역시 “업체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이번 코로나19 유행으로 진단 업계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매출 상승효과는 기대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진단키트의 재고 소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아닌 현재 변종 바이러스로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유행 전의 재고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자, 정부는 10월 중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의 한 관계자는 “지금 유행하는 KP. 3 변이가 뻗어 나온 JN. 1 계열 변이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