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와 방철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부터 친분을 쌓아온 꽤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으나 이날 분위기는 싸늘했다. 방철미가 잔뜩 경직된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이날 임애지는 북한 선수와 동메달을 딴 소감에 대해 “(남북이 함께 메달을 따) 보기 좋았다. 저 역시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다음에는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상식 후 방철미와 나눈 이야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임애지는 한참 침묵한 끝에 “비밀로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방철미의 경직된 모습을 지켜본 임애지 나름의 ‘배려’였다.
임애지의 말이 끝난 후 방철미와 임애지의 눈이 마주쳤고, 방철미는 미소를 보였다고 한다.
임애지는 기자회견 전 믹스트존(공동 취재구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날 방철미를 친근하게 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철미 언니가) 먼저 말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곤란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가만히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먼저 내색하면서 다가가면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티를 내는 거니까, 더 다가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방철미의 상황에 따라 조심스럽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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