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입구
원래는 1시 30분 예약이었는데
가게에서 계속 전화가 오길래 (일본 오면서 전화차단했더니 전화 왔다는거만 알수 있고 전화를 걸지는 못함) 무슨 문제있나 싶어서 11시에 찾아왔더니
그냥 예약확인 전화였다고 함 근데 12시 자리가 지금 마침 비었는데 혹시 시간 옮길거냐고 물어보길래 알겠다고함
뭐 나야땡큐지
시작은 새우대가리
시작메뉴지만 오늘 먹은 것 중에선 가장 감명깊었음 새우깡 1봉지를 저거 한 조각에 압축해서 입안에 털어놓는듯한 압도적인 새우맛 그 자체 게다가 말도안되게 바삭함…
먹는순간 못참고 맥주 한 잔 시켜서 바로 쭉 들이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알려준대로 소금찍어먹으니 더 맛있음
아 여기서 좋았던게 튀김 내줄때마다 이건 어떻게드세요 하고 다 알려주더라는거? 뭐는 소금에 찍어먹고 뭐는 레몬즙 짜먹고 뭐는 소바장국에 찍어먹고… 등등 좋았음
그리고 뒤에서 종이가 기름에 젖을때마다 계속 갈아주고 물 계속 채워주고.
2번째 새우
이쪽은 앞의 새우대가리랑 다르게 새우 살에서 나오는 그 담백한 느낌이 메인이란 느낌
처음은 소금찍어먹고 나머지는 레몬즙 뿌려먹으라고 했는데 소금 찍어먹는건 새우 소금구이처럼 새우 자체의 맛에 좀 더 집중된 느낌이고 (물론 나도 소금구이한다고 새우 살에 소금맛이 배는건 아니라는건 알음) 레몬 뿌려먹는건 새우를 조금 더 상큼하게 먹는느낌?
레몬보단 소금이 낫긴 했는데 다시 먹는다면 또 소금-레몬 순으로 먹긴할듯
3번째 새우
앞선 새우보다 좀 더 오래? 튀긴느낌 이번에는 소바장국 + 무 갈은거에 찍어먹으라고 함
내가 소바 시킬때마다 항상 새우튀김 주문해서 먹긴 하는데 역시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을 함 근데 새우대가리 – 새우 – 새우는 아무리 새우에 자신있어도 조금… 좀 그래
뭔가 다른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하신거겠지만 내생각엔…
아스파라거스
뜨거우니까 왼쪽부터 천천히 먹으라는 말을 들음
음~ 아스파라거스에서 이런 향이 나는줄 몰랐는데 이번에 아주 잘 느끼게됨 완전 풋풋한 땅의 향기 그 느낌
튀김인데 이렇게 원래 재료의 향이 살아있구나 싶은 감상을 받았음 아스파라거스의 향이 입안에 확 퍼지는 느낌인데다가 채소의 결도 살아있고 즙도 뿜어져나오고… 맛있었음
특히 저 끝부분이 맛있었다
연근
이바라기 현의 연근?이라고 했던거같음
이쪽은 연근의 향(뭐 원래 연근향이 약하긴 한데 암튼 연근차 끓이면 나는 그거)보다는 기름의 고소함이 더 강조된 느낌
그래도 입에 넣으면 연근의 아삭거리는 식감은 그대로
맥주안주로는 딱 좋겠구나 싶은 감상
레몬즙도 나쁘지 않지만 이거는 소금 찍어서 맥주랑 같이 먹는게 베스트픽이라는 느낌
보리멸? (정확히 모름)
그냥 감탄… 아주 부드럽고 생선맛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비리다는 의미가 아니라 생선살의 향이 확 느껴진다는 뜻) 마치 최고급 생선찜을 먹는 기분인데 튀김옷은 또 그대로 바삭함
진짜 뭐 나오는거마다 다 맥주꼴리게 만드냐 싶은 생각을 했음
피망
씨앗 있는 쪽은 소바국물 찍어먹고 없는쪽은 소금 찍어먹으라고 함
피망에서 나는 다들 아는 그 매운맛이나 씁쓸한 맛은 사라지고 피망 향만 남아있는 기분
관자
와사비랑 소금 섞어서 같이 찍어먹으라고 함
아주 부들부글하고 탱글탱글함 입안에 바다느낌이 물씬 풍기는 느낌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시킨대로 먹으면 약간 느껴지는 비린맛은 완전히 사라지고 관자맛은 더 살아남 좋았음
통양파
뜨거우니 조심
이것도 양파의 매운맛은 전혀 사라지고 단맛은 아주 강화됨. 되게 신기했음 어떻게 튀기는거만으로 이게 되는거지?
아삭아삭하고 달고 맛있었음.
마지막으로 밥 + 된장국(바지락? 들어있음)이랑 같이나온 장어
꼬리부분은 소금 찍어먹고 몸통은 소바국물 찍어먹으라고 함
장어야 뭐 말이 필요없지… 기름진 그 장어맛 + 튀김의 고소한맛의 조합이 아주 황홀했음
꼬리 소금 찍어먹는건 아주 살짝만 찍고 장어의 맛을 그대로 즐기는게 좋은거같고 장어몸통은 좀 기름진게 강하게 느껴져서 소바국물 찍어먹으면서 무 갈은거랑 같이먹는게 아주 좋았음
밥은 뭐 그냥 찰지고 맛있는밥 된장국도 그냥 뭐 음 맛있네 수준인데 장어가 워낙 밥도둑이라서 깨끗하게 퍼먹음
마무리 입가심 과일
난 무슨 파인애플인줄 알았는데 수박이더라 노란색 수박…
신기했고 맛도 달달하고 물 많은 수박맛이었음 좋았음.
총평으로 정말 맛있고 내가 몰랐던 새로운 맛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가게지만
시그니쳐인 고구마가 오프시즌이라서 못먹은게 아쉽다. 가을에 와야지 제 맛을 볼 수 있을듯 싶음.
그리고 튀김의 극한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좋은데 전부 튀김이라서 약간 같은 느낌이 반복되는 감은 있었음 내 후기 읽어보면서 느낀사람도 있을지도?
뭔가 변주가 다양하게 되는 식당을 원한다면 다른데를 알아보는게 좋을지도
검색키워드) 도쿄, 긴자, 덴푸라 콘도, 텐푸라, 미슐랭 2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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