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위’ 대기업 회장…스스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유 분명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그룹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 철회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 중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내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를 사임함에 따라 안건을 철회했다고 한다.
즉 조 회장은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스스로 철회한 것. 이로써 그는 2012년 처음 한국타이어 사내이사에 선임된 후 1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이 물러난 이유는 ‘오너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현재 조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는 중이다.
조현범 회장은 2014~2017년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 몰드(타이어를 찍어내는 틀)를 비싼 값에 사들여 약 131억 원의 손해를 보게 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 또 2017∼2022년간 약 75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집수리하거나 페라리 등 고급 외제차 5대를 구입 또는 리스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법인카드로 가족 해외여행 경비를 결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2020~2021년 박지훈 리한 대표에게 MKT의 자금 100억여 원을 부당하게 빌려줬다. 과거 2008년엔 재벌 2·3세가 연루된 수백억 원대 코스닥시장 주가조작 의혹 당시 조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같은 혐의를 받는 조현범 회장은 지난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신사업 진행에 있어 회장의 구속 장기화는 큰 타격”이라며 보석 신청을 냈었다고 한다.
재판부가 붙인 보석 조건은 보석 보증금 5억 원, 주거지 제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동안 증거 인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와 출석 보증서 제출 등이다. 이 와중에도 조현범 회장은 그해 보수로 한국앤컴퍼니에서 47억 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31억 등 총 78억 원을 챙겼다. 두 회사의 이사회에는 1년간 각각 1회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모두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매각하며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반기를 들면서 형제간에 싸움이 일어난 바 있다.
2021년 정기인사에서 조현범 회장이 회장직에 올라 ‘남매의 난’은 일단락됐고, 조 회장은 지난해 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다.
이는 조 회장 일가의 두 번째 ‘남매의 난’이었다. MBK파트너스는 조현식 고문, 둘째 누가 조희원 씨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회장 측은 부친과 효성그룹 등의 지원사격을 끌어내며 자리를 지켰다.
한편 조현범 회장은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3녀 수연 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딸 유빈 양은 무려 6살 때부터 2억 원가량의 주식을 보유한 재벌 4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식 0.01%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틱톡에서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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