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배달의 민족’ 떠난 김봉진, 충격 근황 전했다
‘배민’ 김봉진 전 의장
투자회사 ‘사실상 폐업’
반면 그란데클립, 사업 다각화
대한민국 대표 배달 플랫폼 앱 운영사를 만든 김봉진 전 의장은 지난해(2023년) 임직원들에게 전사 메일들 통해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며 퇴사를 밝혔다. 이후 ‘제2의 배달의민족’ 신화를 꿈꾸며 잇달아 신사업에 뛰어든 김봉진 전 의장은 최근 지난해 창업한 투자 회사인 ‘그란데클립파트너스’가 제대로 된 투자를 해보지도 못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12일 조선비즈 보도,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봉진 전 의장이 새로 창업한 그란데클립파트너스는 올 초 금융감독원에 신기사 라이선스를 신청한 뒤 자격을 취득하기도 전에 자발적으로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기사 자격 포기는 김봉진 전 의장의 의지로 이뤄진 것으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IB 업계 한 관계자는 “김봉진 전 의장은 펀드를 만들어 작은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신기사 자격을 취득하려는 목적으로 그란데클립파트너스라는 투자회사가 만들어졌지만, 업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하고 직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고지한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그란데클립파트너스는 지난해 8월 김봉진 전 의장이 세운 투자 전문 회사로 당시 우아한형제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한 달 만에 설립한 회사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김봉진 전 의장은 그란데클립파트너스와 함께 그란데클립코리아를 함께 창업했으며, 주요 임직원 자리에 우아한형제들 출신을 앉힌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신기사 자격을 포기한 그란데클립파트너스는 우아한형제들 투자팀 출신 주종호 대표를 비롯해 동현제 이사, 오세윤 전 우아한형제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영입했다. 하지만 현재 그란데클립파트너스에는 주 대표를 비롯해 오 이사 등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아직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껍데기만 유지하는 상태인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란데클립파트너스가 사실상 폐업 수준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한다. 반면 김봉진 전 의장이 설립한 그란데클립코리아는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란데클립코리아는 올해 3월 커피믹스 브랜드인 ‘뉴믹스커피’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지난 7월 고급 숙박 연계 플랫폼인 ‘스테이폴리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그란데클립코리아는 스테이폴리오의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로 자리 잡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란데클립의 계열사가 된 스테이폴리오는 배달의민족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간 구성원들이 새롭게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스테이폴리오의 신임대표로 선임된 장인성 대표는 ‘배민치믈리에’, ‘배민신춘문예’ 등 배달의민족의 브랜딩을 이끈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김봉진 전 의장이 설립한 그란데클립은 장난감 제작 브랜드인 ‘왓어원더’의 첫 제품 출시 소식을 지난 8일 알렸다. 그란데클립에 따르면 왓어원더는 종이 소재를 활용하여 직접 그림을 그리고 만들어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장난감으로, 제작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고 작용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졌다.
또한 아이들이 제작 과정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골판지 표면은 파도 칼 커팅으로 처리하면서 사고 예방에도 힘썼다. 한편 해당 제품은 앞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를 통해 지난 7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17일간 펀딩을 진행한 결과 목표 금액의 6,500%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 신화’를 써 내린 김봉진 전 의장이 설립한 두 회사의 행보가 극명히 갈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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