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 끝났는데…430억 새만금 잼버리 건물 이제야 완성되었다고요?
잼버리 폐막 11개월 뒤 준공
준공 승인 못 받아 방치돼
건물 활용 불분명한 상황
‘국제적 망신’이라는 오명을 남긴 새만금 잼버리가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가 끝난 지 11개월 뒤에야 잼버리 대회에서 사용하겠다던 430억 원 규모의 건물이 준공됐기 때문이다. 더하여 이곳은 아직 준공 승인도 받지 않은 채 개관 날짜도 확정 짓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2023년) 개최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두고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는 지난 1991년 고성 세계 잼버리 개최 이후 3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 잼버리대회인 만큼 막대한 재원을 쏟았다.
이에 새만금 잼버리의 총사업비는 1,082억 원으로 이중 국비 282억 원, 지방비 398억 원이 포함됐으며, 자체 수입 353억 원을 비롯해 옥외광고 기금 49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막대한 재원을 투입한 만큼 정부 역시 해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에 대해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공동조직 위원장인 김현숙 여가부 장관(잼버리 개최 당시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전북연구원이 계산한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생산 1,198억 원, 고용 1,098명으로 집계됐으며 부가가치는 406억 원으로 추정된다”라며 “국내 캠핑 산업 등을 포함해 간접적인 효과로 보면 생산유발효과는 6,000억 원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와 달리 극심한 폭염, 성범죄 조치 미흡 등의 이유로 8일 만에 156개국에서 온 3만 7,000여 명 전원이 조기 퇴소하며 불명예스럽게 막을 내렸다. 당시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인원 등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속출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더하여 태국 보이스카우트 지도자의 여자샤워실 진입 행위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전북경찰청은 “성적 목적의 침입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렇듯 여러 논란이 발생한 새만금 잼버리가 대회 종료 1년이 지난 최근에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해 이목이 쏠렸다. 바로 예산 약 430억 원을 투입해 지은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가 최근 들어 준공되었으며, 명확한 활용 방안도 두드러지지 않아서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는 잼버리 대회가 개최되기 전에 완공되었어야 하지만, 행정절차가 시작부터 늦춰지면서 대회 기간 중엔 ‘공사 중 건물’에 임시 승인을 받아 의료센터로 활용했다. 또한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건물은 아직 준공 승인도 받지 못해 개관 날짜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건물 주인인 전북특별자치도는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를 민간에 운영을 맡겨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곳은 잼버리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잼버리 메모리얼’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되면서 마땅한 활용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청 한 관계자는 “새만금 잼버리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면 ‘잼버리 메모리얼’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잼버리가 이렇게 파행돼서, 이를 언급하기는 좀 그렇고 청소년시설로 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국제적 망신이라는 오명을 남긴 잼버리 사태가 현재까지 지속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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