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여자 총리 된 탁신 총리의 딸, 보유한 재산만 무려…
태국 부동산기업 SC에셋
SC에셋 지분 28.5% 보유
타이콤 파운데이션 이사장
최근 태국의 새 총리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현지 언론인 타이 포스트 등은 16일 태국 연립정부 제1당 프아타이당(Pheu Thai Party·태국을 위한 당) 대표 패통탄이 하원 총리 선출 표결에서 의원 493명(489명 출석) 중 319명의 찬성으로 31대 총리직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패통탄은 태국 총리 임명 최소 연령보다 불과 두 살이 많은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10년 전 재임한 그의 고모 잉락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다. 1986년에 태어난 패통탄은 탁신 총리의 세 자녀 중 막내로 태국 명문 쭐랄롱꼰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서리대 국제호텔 경영 석사 학위를 얻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는 학위 취득 이후 탁신 가문이 소유한 부동산 기업 SC 에셋을 경영하다 지난 2021년 10월 프아타이당 고문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지난해 10월 당 대표로 ‘초고속 승진’한 인사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5월 총선 유세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의료서비스 확대, 대중교통 요금 인하 등 친(親)서민 공약 홍보에 주력해 인지도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선 유세 당시 둘째를 임신한 몸으로 무더운 날씨에도 유세에 나선 패통탄은 헌신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며 정계의 떠오르는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패통탄은 친나왓 일가의 주요 부동산 사업인 SC에셋의 최대 주주로 알려졌으며 현재 SC에셋의 지분 28.5%에 해당하는 약 52억 바트, 한화로 약 2,000억 원 상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아동교육 자선재단인 타이콤 파운데이션의 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 나이에 막대한 재산 수준을 자랑하는 패통탄의 아버지인 탁신이 과거 재산 문제가 불거진 점을 미루어 보아 패통탄 역시 재산 논란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탁신은 지난해 15년 만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태국으로 귀국할 당시 전용 비행기 안에서 최고급 손목시계 ‘파텍필립’을 착용했으나 수도 방콕에 도착한 후 중저가 브랜드 ‘스와치’로 교체한 사실이 드러나 주목을 받았다.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 전 총리의 재산은 약 21억 달러, 한화로 약 2조 8,350억 원으로 추측된다.
사실상 파텍필립을 착용하고 내려도 놀랍지 않은 재산 수준을 자랑하는 그가 시계를 바꿔 찬 이유는 그의 집권 당시 무상 의료 등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통해 주 지지층으로 확보한 서민들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실제로 그가 찬 파텍필립은 한화로 약 29억 7,0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을 자랑한다. 반면에 그가 바꿔 찬 시계인 스와치의 ‘미션 투 마스’는 한화로 약 36만 4,000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확인됐다. 이룰 두고 당시 태국 국민들은 ‘위선이다.’, ‘시민을 생각하는 정치인’ 등의 극명한 반응으로 엇갈렸다. 다만, 탁신 일가가 가진 막대한 재산은 부정할 수 없다.
이는 탁신 일가의 호화로운 생활이 이미 태국 전반에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탁신의 동생으로 알려진 잉락 친나왓 전 총리는 2013년 재임 당시 4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등 총 4,178만 바트(한화로 약 16억 원)어치의 보석류를 보유했다고 정부에 신고한 바 있다. 또한, 이와 더불어 파텍필립, 롤렉스, 카르티에 등 명품 시계 9점, 에르메스 가방 등 391만 바트(한화로 약 1억 5,000만 원) 상당의 잡화 또한 가지고 있다고 밝혀 태국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태국 왕실, 군부와의 갈등으로 2006년 쿠데타에 쫓겨 태국을 떠나 국제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탁신 전 총리의 재산은 태국을 떠날 당시 재산 규모로 추정되는 50억 달러에서 지난 2019년 약 5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탁신 전 총리가 태국을 떠난 뒤 총 20억 달러로 추산되는 그의 태국 계좌들이 동결됐으며,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세계적 불황으로 인해 세계 각지에 투자된 재산 가치가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8년 부정부패 등의 혐의 관련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바 있다.
이후 태국 대법원이 권력남용 죄로 징역 2년 형을 선고하며 명예가 실추되었다. 이어 그의 동생인 잉락 친나왓 역시 지난 2014년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임된 바 있어, 패통탄이 아버지와 고모의 오명을 벗어던지고 청렴하고 현명하게 국정을 운영하는 총리가 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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